“같은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도움 주고 싶어…새로운 사람 만나 영감 얻으며 활동”
상태바
“같은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도움 주고 싶어…새로운 사람 만나 영감 얻으며 활동”
  • 김춘호 기자
  • 승인 2020.04.09 06:4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사람: 선배 한의사들 만나 진로 탐색하는 한의대생들(2)

앞으로 연구직종-타직종과의 콜라보연구-양서 번역하는 선배들 만나보고 싶어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한의대생들. 지난호에 현재 대신 만나드립니다 3기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돈(원광한의대 본3), 승혜빈(대구한의대 본2), 최홍욱(동신한의대 본4)를 만나 그들의 고민과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대신 만나드립니다>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김영돈: 예상하는 계기랑 약간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글을 많이 써보고 싶어서 대만드에 지원하게 됐다. 성격이 외향적인 편이라 누구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은 정말 좋아하는데, 글을 써볼 기회는 그동안 별로 없었다. 그래서 글 쓰는 연습도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영감도 얻으며 활동하면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지원했고, 하루하루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승혜빈: 나는 다른 전공을 공부하다가 늦게 한의대에 입학했다. 사실 인체를, 생명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입학하게 된 것이라서 ‘한의학’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러다보니 예과 생활을 거치면서 한의학을 알아갈수록 내가 사전에 갖고 있는 지식들과 합쳐져 궁금증이 점차 생겼다. ‘이 내용은 한의학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분야에 대해 한의사들은 어떻게 연구를 하고 있을까’ ‘혹시 졸업 후에 다른 분야로 더 공부할 수 있을까?’ 등 내가 어떤 한의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 진로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다.

예과 생활이 끝날 무렵, 내 생각을 알고 있던 지인이 ‘대신만나드립니다’에 대해 소개해주며 3기를 모집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답을 찾아가는 것, 더 나아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이런 부분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어 대만드에 지원을 하게 됐다.

최홍욱: 솔직히 말하면 대만드에 지원하기 전부터 대만드의 글을 읽을 때마다 학생으로서 한의계의 다양한 분야의 분들을 뵙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 또한 대만드 글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많이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기에 3기 모집 공고가 뜨자마자 바로 지원하게 됐다.

 

▶각자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김영돈: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고, 인터뷰하고, 글을 발행하는 과정은 모든 운영진들이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인터뷰 발행이라는 주된 역할 이외에도 인스타 관리, 유튜브 관리, 회계 및 총무, 인터뷰 관리 등 분업해서 하는 일들도 있다. 이 중에서는 인터뷰 관리팀에 있다.

승혜빈: 대만드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역할이 분담 돼 있진 않다.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가 있다면 다 같이 공유하고, 회의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해 글을 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뷰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대만드 내부에서 작은 팀들이 만들어졌다. 내 경우에는 ‘영상TF팀’에 속해있다. 영상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팀원들끼리 모여서 소소하게 영상을 만들어 보려 하고 있다.

최홍욱: 우리는 기본적으로 고정된 역할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함에 있어 각자의 특기를 최대한 고려하여 역할을 나누는 편이다. 예를 들면 나는, 외국어(일본어, 중국어)를 조금 할 줄 알기에 해외 인터뷰이 컨텍 등의 일을 맡은 적이 있다. 또한 올해부터 모두가 하나의 부서에 속하여 역할을 분담하는 것을 도입했는데, 나는 관리팀에서 전체 일정 관리·조율 등을 담당하고 있다.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 또는 직업이 있다면 말해달라.

김영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가천대학교 김창업 교수 인터뷰였다. 몇 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었는데 당시 나는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게 된다면 한의학 연구 속도도 훨씬 빨라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곤 했다. 하지만 컴퓨터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직접 시도해보진 못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니 이미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 등 정보과학을 한의학과 접목해 연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놀랐다. 그분들 중 김창업 교수께 연락을 드리고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많은 영감을 얻은 좋은 인터뷰였다.

승혜빈: 앞서 말한 것 처럼 인터뷰는 다 같이 진행하긴 하지만, 개별로 해당 인터뷰를 총괄하는 팀원이 있다. 대체로 ‘이 분을 인터뷰하고 싶어요.’라고 말을 꺼낸 팀원이 하게 된다. 그렇기에 아무래도 내가 제일 처음으로 주도했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터뷰이 컨택부터 발행까지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하기에, 긴장도 많이 하고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다.

최홍욱: 나는 작년 여름에 일본 동양 의학회에 현장에서 인터뷰했던 김성준 요코하마 약대 교수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만드 지원서에 적었을 만큼 관심이 많은 주제였고 가입 이후 처음으로 주도해 기획하였던 일본 한방의학 3부작의 핵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에 계신 분이라 여러 번 국제전화를 걸고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컨텍을 하는 과정에서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 과정마저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앞으로 만나보고 싶은 또는 만날 예정인 선배가 있다면.

김영돈: 아직 예정은 없지만, 우석대학교의 주영승 교수님을 인터뷰하고 싶다. 한의사는 다른 직종에 비해 유독 연구를 업으로 하는 비율이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연구를 하시는 분들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다. 요즘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한약재 감별’인데 어떤 질병에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 알아도 그 약이 진짜 약이 맞는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주영승 교수께서 오랜 기간 한약재 감별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고 들어서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말씀 나눠보고 싶다.

승혜빈: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은 ‘한의학X수의학’ 에 관한 인터뷰다. 최근 들어 반려인구가 증가하면서 두 분야의 콜라보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해 일을하고 있는 분들을 찾아뵐 예정이다.

최홍욱: 개인적으로 한의학의 세계화라는 기치에 관심이 많기에 중의학, 캄포 등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양서를 번역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뵙고 싶다. 그런 점에서, 작년에는 인터뷰했던 경희대 조기호 교수의 연장선상에서 올해는 경희대 권승원 교수, 혹은 강원도 양구군 공중보건의로 계신 권찬영 선생 등을 인터뷰하고 싶다.

 

▶한의사가 된 후 진로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김영돈: 아직은 잘 모르겠다. 졸업하고 몇 년 공부해서 곧바로 개원을 할 가능성도 있고, 어쩌면 한의학과 전혀 무관한 다른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방제학이나 침구학이 가지는 ‘시너지’효과 때문이었다. 가령 한약재 하나하나를 따로 섭취하는 것보다 여러 약재를 함께 복용했을 때 더 큰 효과나 전혀 다른 효과를 낸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비슷한 분야로 최근에는 향을 섞는 조향이나, 화음을 이용한 합창, 색채들의 배합, 술을 섞어 만드는 칵테일, 화장품을 섞는 맞춤형 화장품 등등을 공부해봤는데, 하나같이 너무 재밌고 내 취향이었다. 졸업하고 무엇을 할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뭔가를 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갈 것 같다.

승혜빈: 아직 본과 2학년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임상 경험도 하고 싶고, 연구도 하고 싶고, 한 분야를 더 공부해보고 싶기도 하다. 다행인 것은 대만드 활동을 하면서 각각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다는 것?(웃음) 임상의나 연구원이나 더 공부를 하고 계신 분들까지 폭 넓게 만나 뵈면서 열심히 길을 찾아보고 있다.

최홍욱: 대만드를 하면서, 임상 일선에서 활약하는 여러 한의사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선배들을 보며, 임상 밖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가치에 공감하기도 했다. 이 두 가지 모두 중요한 것을 알기에, 나는 임상 교수를 하며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에게 내가 대만드에서 배웠던 여러 가지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따라서 졸업 이후로는, 전문의 과정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배은주 2020-04-09 09:58:51
아주 멋진 예비 한의사 선생님들 이시네요.
응원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