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에 고민 털어놓고 의논…어떤 한의사의 길 갈지 답 찾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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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에 고민 털어놓고 의논…어떤 한의사의 길 갈지 답 찾고싶어”
  • 김춘호 기자
  • 승인 2020.04.02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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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선배 한의사들 만나 진로 탐색하는 한의대생들(1)

콘텐츠, 인스타-유튜브까지 확대 시도…만났던 선배들 인터뷰 모아 출간 예정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2017년, 한의대생으로서 진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러 분야에 진출해있는 선배들을 만나 그 길을 걷기까지의 고민들을 글로 담아 낸 <대신 만나드립니다>. 이들은 SNS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발굴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으며 초기 개설자들은 현재 한의사가 됐지만 뒤를 이어 2기, 3기를 모집해 후배 한의대생들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신 만나드립니다 2기로 활동하고 있는 고아라(원광한의대 본4), 김지성(경희한의대 본2), 김송은(원광한의대 본4)를 만나보았다.

 

▶<대신 만나드립니다>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아라: 예과생 때부터 어떤 한의사의 삶을 살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졸업 후 계속 임상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싶었다. 나의 첫 한의학 도서인 <한의학 탐사여행>을 읽고 어떻게 하면 한의학을 외부에 잘 알릴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됐다. 또한, 책의 저자인 윤영주 교수께서 한의사•의사 복수면허자인 것을 보고 다양한 한의사의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 <대신 만나드립니다>에 합류하게 됐다.

김지성: 대만드를 알게 된 건 예과 1학년 때였다. 그때 새로운 친구, 학문, 환경을 만나면서 많이 방황했다. 학교에 적응을 못했던 시기기도 하다. 한의사가 내 미래의 전부인가 하는 생각에 늘 의문이 있었고 주변에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의논할 사람을 못 찾아서 불안했던 것 같다. 그러다 대만드 블로그를 만나게 됐고 이틀간 대만드 게시물을 다 읽은 것 같다. 그렇게 대만드 ‘덕후’가 됐다. 2기로 지원해서 운좋게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김송은: 본과 2학년, 한의대에 입학하고 절반이 지난 시점에 필연적으로 한의사, 혹은 한의학과 깊게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졸업 후의 자신을 상상할 때도 ‘어떤’ 한의사가 되어야 하는가보다는 ‘어떻게’ 진료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방법론적 고민만 많았었다. 그 때 한의사의 정체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다른 길도 걸어가고 계신 분들의 대만드 인터뷰를 보았고,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지 답을 찾고 싶어 활동하고 있다.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고아라: 기본적으로 <대신 만나드립니다>에서는 인터뷰 진행과 사후 녹취, 편집 작업을 다 같이 한다. 더불어 올해부터 새롭게 구성된 SNS 관리팀에 소속돼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게시물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곧 출판될 대만드 책의 굿즈도 제작하고 있다.

김지성: 현재는 대만드 영상팀에 소속되어있다. 정식으로 영상을 준비하는 건 아닌데 영상에 관심있는 대만드 사람들끼리 같이 소소하게 만들고 있다. 내가 더 맡고 있는 일은 ‘대만드 출판’이다. 작년 7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3월 말이다. 글을 수집, 교정하고, 저작권동의서를 받고, 출판 아이디어도 내는 등 그간 출판준비를 했다. 4월이면 책이 나올 수 있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판매경로를 알아보고 홍보계획도 세우고 출판사 미팅을 하면서 출판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출판팀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한의대생 진로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해달라(웃음)

김송은: 대만드 활동은 보통 TF 방식으로 진행되어 특별히 업무를 맡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사전 인터뷰 준비, 인터뷰, 녹취 및 편집 등의 업무을 분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통창구를 블로그 및 브런치 뿐만 아니라 인스타와 유튜브까지 확대시켜보자는 새로운 시도 중인데, 현재는 인스타팀에 들어가 있다.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 또는 직업이 있다면 말해달라.

고아라: 내게 가장 많은 인사이트를 주신 분은 박지혁 원장이다. <뉴욕에서 말하는 통합의학과 세계화>라는 제목의 인터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해외 로컬 임상의인 원장님께서 말하시는 한의학의 세계화와 통합의료 속의 한의학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이나 환자 맞춤 의료 코디네이터’로서 한의사의 역할과 더불어 한의사가 특출나게 잘하는 분야를 살려 협업을 할 수 있다는 말씀에 깊은 공감했다.

김지성: 지금 떠오르시는 분은 박종배 교수와 남희선 한의사다. 박종배 교수는 현재 미국 듀크대학교 통증의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 교수가 되기까지 과정도 대단하고 놀라웠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교수께서 보여주셨던 ‘한의학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한의학 공부가 힘들 때마다 교수님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곤 한다.

남희선 선생은 내가 예과 1학년 때부터 만나 뵙고 싶은 분이었다. 한 때 의료인류학자가 꿈이기도 했던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걸으신 분이 남희선 선생님이었다. (생각해보니 민족의학신문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앉아 내가 갖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고민들을 남희선 선생과 나누고 의료인류학자로서 생각을 질문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많이 서툴고 고민 많았던 예과시절, 덕분에 여러모로 성장했다.

김송은: 최근 1년 중에서는 동양의학회 3부작 기획 인터뷰에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다. 도쿄 동양의학회에 직접 참관해 요코하마약과대학 한방약학과 김성준 교수를, 귀국하여 경희대학교 조기호 교수를 인터뷰하며 외국에서는 한의학이 어떻게 제도화되어 있고 활용하는지,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지에 대한 비판적인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항상 국내를 기준으로만 생각하던 사고의 틀을 조금은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 만나보고 싶은 또는 만날 예정인 선배가 있다면.

고아라: 통합의학을 위한 의료기술 및 기기 개발을 하고 있는 인테그로메디랩의 김영수 연구소장(CTO)님을 만나고 싶다. 한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필요한 최신 연구정보 및 임상 결과들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웹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갈수록 사회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진료를 요구하는데 이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검색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되어있다고 한다.

김지성: 앞으로 만나보고 싶은 분은 의료관광쪽으로 특화한 한의사, 그리고 방송국 PD를 하시는 분이다. 어떻게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하는지, 소통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PD는 지금은 아니지만 한의대 입학하기 전까지 제 오랜 꿈이었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 점들이 정말 많다. 어떤 계기로 PD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PD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현재는 어떤 고민을 하시는지 궁금하다.

김송은: 지금까지 46명의 한의사 선배들의 인터뷰가 발행됐지만 아직 만나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일단 4월 중에는 가천대 한의과대학, 한양대 의과대학을 졸업하신 복수면허자 임재은 선생님을 만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나면 일선에서 사태 진정을 위해 노력하셨던 분들, 더 나아가 공공보건의료와 관련하여 종사하고 계신 분들을 인터뷰하고 싶다.

 

▶한의사가 된 후 진로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고아라: 한방병원과 한의원이 삶에서 대안적인 의료기관이 아닌 우선으로 찾는 의료기관이 되도록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 정책에 관심이 많아 보건정책 분야에 필요한 연구를 하면서 임상도 잘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김지성: 정말 모르겠다. 예과 때는 임상한의사 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는데 요새는 더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이번에 출판 작업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만의 메리트(merit)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까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나를 들여다보면서 진로를 결정하려고 한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 바라는 가치, 살고 싶은 방식 등 스스로 많이 묻고 저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김송은: 대만드를 시작하신 1기 선배들과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선생들 등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한의사로서 갈 수 있는 길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것과 그 길을 이미 걷는 선배님들이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한의사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찾고 있지만, 일단은 전문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졸업 후 임상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

 

*대만드 3기 인터뷰는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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