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구성원들 동의할 만한 개혁 이슈는 의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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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구성원들 동의할 만한 개혁 이슈는 의료통합”
  • 승인 2014.05.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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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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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한의사회 아카데미 ‘한의학 발전방향’ 논의
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의료민영화가 한의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고민과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한의계는 한의학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회장 박성환·김이종)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희대 중경실에서 한의대생과 새내기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2014 청년한의사회 아카데미’를 열고 강연과 토론회를 진행했다.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는 11일 경희대 중경실에서 ‘2014 청년한의사회 아카데미’를 열고 강연과 토론회를 진행했다. <신은주 기자>

‘한의학, 이렇게 발전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김이종 청한 공동대표의 사회로 마신생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 박용신 밝은눈한의원 원장, 최희석 광주 자연그린한방병원 원장, 김동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 등이 패널로 참석해 각각 ▲회무적 관점 ▲정책적 방향 ▲개원가 현실에서 바라본 한의학의 발전방향 ▲의료통합 모델로 살펴보는 한의학의 미래 등의 관점으로 의견을 밝혔다.

마신생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은 실손의료보험의 한방의료비 확대 보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며 “한약, 한방물리요법, 약침, 추나요법 등 전면적인 한방 비급여 보장은 현실적으로 보험사의 상품개발 및 판매에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바, 다빈도 비급여 항목 등을 중심으로 단계적 진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부회장은 또 “심평원의 심사·보상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정착된 비급여 보장 수준부터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보험가입자에 의한 상품개발 독려 및 보험소비자단체와 대한노인회 등의 유관단체와도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용신 밝은눈한의원 원장은 “한의계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정책들이 많았음에도 한의계 내 여론 등의 문제로 좌절된 상태”라며, “의료기기의 문제도 최근 헌재에서 승소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양방과의 싸움으로 국민의 여론에서 우위를 얻어야만 제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석 광주자연그린한방병원 원장은 “전통한의를 살펴보면 통증이나 감기 뿐 아니라 현대 다빈도 성인병질환인 당뇨, 고혈압, 암 등의 양방의료와 비교해도 그 관리 및 치료에서 손색이 없다”며, “이러한 부분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해 국가의료보험체계에 포함되도록 한의협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국가가 한의를 현 양방의료를 대하듯 자연스럽게 국민의료로서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하향추세인 한방의료기관의 경영악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은 “고령화로 인한 질병이 많아지고 있으나, 필수 의료에 있어서는 한의원이 아닌 양방의원을 찾고 있는 현실”이라며, “한의원의 소외현상을 타개하려면 산업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대중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한의계는 발전할 수 있는 내부 동력을 스스로 거부함으로써 개혁의 기회를 놓쳤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한의계 내부 구성원들이 동의할만한 개혁이슈가 의료통합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통합은 한의학에 ▲필수적인 의료로의 접근 ▲한의학의 학문적 임상적 발전 ▲제조약, 의료기기 사용으로 산업세력 파트너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의료통합 과정으로써 대만의 ‘개방적 의료이원화’제도의 도입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청년한의사회 아카데미에서는 토론회 이외에도 ‘87년 민주화항쟁, 93년 한약분쟁 돌아보기’, ‘신자유주의의 탄생과 오늘’, ‘의료민영화와 한의계’ 등의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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