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한의대생 94% “동맹휴학”…집단휴학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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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의대생 94% “동맹휴학”…집단휴학 결의
  • 승인 2014.02.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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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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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총회 개최… 352명 참석 331명 찬성
“교육권 침해 납득할 수 없다” 폐원 결정 철회 촉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생 94%가 집단으로 휴학을 결의했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교내 멀티미디어실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재단의 익산·산본 한방병원 폐원 방침에 반발, 총 참석자 352명 중 331명이 동맹휴학에 찬성해 집단 휴학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휴학결의 후 학생들은 대학본부 앞으로 이동해 결의문을 낭독했다. 비대위는 결의문에서 “이사회는 졸속 의결로 원광대 산본·익산 한방병원의 폐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교육권 침해를 받은 한의과생들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폐원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학생들은 “어떤 깊은 고뇌 끝에 나온 결정인지는 모르겠으나, 미래의 한의사들을 길러내야 할 공간인 한방병원 문을 닫는다는 생각은 결국 下之下策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학교측이 익산·산본 한방병원을 폐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임상과목 수업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병원 폐업을 결정했다 ▲현장실습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병원 폐업을 결정했다 ▲학생들이 졸업 후에 거치게 될 수련의 양성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병원 폐업을 결정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본지에 보내온 장문의 글을 통해 한의사 선배들에게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존경하는 한의사 선배님들, 저희는 일개 대학생이고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는 분명 작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목소리들이 함께 모여 한 목소리를 낼 때 그것은 분명 큰 목소리가 될 것이라 믿고 저희는 이 투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벽을 부술 수 없다면 더 힘을 모아 그 벽을 뛰어 넘고자 투쟁할 것입니다.”

또 “원광대학교 재단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저희는 작은 계란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학생들이 미래와 희망까지 내걸고 나서고자 합니다”며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비대위는 “이 사태는 단순히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한의학의 미래를 짓밟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며 “경제논리 앞에 철저히 짓밟히고 있는 후배들의 교육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선배 한의사들께 모교 병원조차 지켜내지 못한 부끄러운 후배로 남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함께 목소리를 내어 교육의 본분을 망각하고 한의학의 앞길을 가로막는 원광대학교 재단의 처사를 지탄해달라”고 선배 한의사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원광대학교 익산·산본 한방병원 폐원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며 5000명 목표에 18일 현재 약 3000명이 서명을 했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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