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기혈을 거론한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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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기혈을 거론한다(4)
  • 승인 2013.09.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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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백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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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용 원장 <주학해의 ‘독의수필’> 다시 읽다: ‘평주독의수필(評注讀醫隨筆)’ <9>
장부는 정, 신, 기, 혈, 진액 등을 特化하고 활성을 조율한다

[원문 해석] (精, 神, 氣, 血 등을) 五臟에 상합하면, 간장의 木氣, 심장의 火氣, 비장의 土氣, 폐장의 金氣, 신장의 水氣 등이 있어 五行의 氣勢에 편차가 있고, 간장의 눈물, 심장의 땀, 비장의 맑은 침, 폐장의 콧물, 신장의 끈적거리는 침 등이 있어 五液의 水精이 각기 충족하며, 간장의 魂, 심장의 神, 비장의 意, 폐장의 魄, 신장의 志 등이 있어 五蘊1)의 神志가 지극히 靈敏하다. 변화를 일으키면, 氣勢가 紊亂해지면 五脹, 癲厥 등을 일으키고, 水精이 문란해지면 五水, 小便의 淋澁과 白濁 등을 일으키며, 血液이 문란해지면 癰疽, 積聚, 鼽衄, 咯血 등을 일으킨다. 神志가 문란해지면 精神이 허약해져 서로 몰리니, 심장으로 몰리면 喜情이 발동하고 폐장으로 몰리면 悲情이 발동하며, 간장으로 몰리면 憂情이 발동하고 비장으로 몰리면 畏情이 발동하며, 신장으로 아우르면 恐情이 발동한다. …

[평주] 精, 神, 氣, 血, 津液 등 五寶는 오장의 分域에 잠장되고, 오장의 本性을 지배하는 五行 각 分氣의 특성에 따라 간장의 精, 神, 氣, 血, 津液, 심장의 精, 神, 氣, 血, 津液 등으로 각기 고유한 성질을 띠게 된다. 이렇게 五寶는 귀속하는 각 臟分의 성질에 따라 독특한 氣質과 性向을 갖추지만, 또한 각기 자신의 本臟으로 쏠리는 특성이 있다. 精의 본장은 신장, 神의 본장은 심장, 氣의 본장은 肺臟, 血의 본장은 간장, 津液의 본장은 비장이다.

따라서 五寶는 자기가 귀속되는 分域을 지배하는 臟의 성질과 자기의 본원적인 屬性 등 이중의 성격을 띠므로, 절도를 잃으면 서로 分數를 잃고 문란해져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문란해지면 여러 가지 질병을 야기하는데, 그 문란의 주체에 따라 크게 氣病, 血病, 精病, 神病, 津液病 등으로 대별할 수 있고, 또 五臟病, 六腑病 등 장부의 질병으로 구분할 수도 있으며, 질병이 일어난 신체 分域에 따라 六經病으로 분류할 수 있고, 정황에 따라 虛, 實 등으로 분별할 수 있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이러한 질병들을 치료하려면 근간을 파악해야 하므로, 精, 神, 氣, 血 등의 성질과 귀속 장부 및 신체의 分域 등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종기, 위기, 영기 등의 分化와 共生은 生氣의 활력을 높여 생명체의 恒律性(항상성)을 강화시킨다.

[원문 해석] 衛氣는 命門에서 本源하고 三焦로 창달해서 肌肉, 근골, 피부 등을 溫煦하며, 慓悍하고 滑疾하여 구속당하는 바가 없는 分氣이다. 營氣는 脾胃에서 출생하여 근골, 기육, 피부 등을 濡潤하며, 충만해지면 血脈의 안까지 밀치고 옮겨 들어가 요동하지 않는 分氣이다. 宗氣는 영기와 위기가 융합한 分氣로, 폐장에서 噴出해서 氣海에 쌓이고, 氣脈2)의 안으로 움직여 박동하는데 호흡으로써 왕래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위기는 熱性의 分氣이니, 뭇 肌肉이 따뜻해질 수 있는 바와 수곡이 소화될 수 있는 바는 위기의 공로이고 작용이다. (위기가) 허약하면 寒症을 앓고 과분하면 熱症을 앓는다. 영기는 濕性의 分氣이니, 뭇 經隧의 滑利한 바와 모발, 피부 등이 충만하면서 윤택한 바는 영기의 공로이고 작용이다. (영기가) 공허하면 (피부, 기육 등이) 쭈글쭈글해져 갈라지고 일어서며 마르고 깔깔해지며, 가득하면 질퍽하게 물기가 드러나고 부어서 광택이 외부로 뜬다. 종기는 고동치는 分氣이니, 뭇 호흡, 言語, 聲音 등으로부터 신체의 움직임, 근력의 강약 등은 종기의 공로이고 작용이다. (종기가) 허쇠하면 호흡이 短促하고 氣息이 미약하며, 그득하면 喘息이 나면서 목구멍에서 갈갈한 소리가 나고 胸中이 脹滿해진다.

뭇 사람의 身形은 위기가 도달하지 않으면 싸늘해지고 영기가 도달하지 않으면 枯燥하며, 종기가 도달하지 않으면 痿躄, 麻痺 등이 발생하여 쓰지 못한다. 「難經」에서 ‘心營肺衛’라고 한 까닭은 氣가 운행할 때의 機括이지 氣가 출생하는 본원이 아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三氣는 각기 그 본원이 있고, 각기 그 道路로 운행해서 서로 간섭하지 않으니, 常道를 잃으면 변고가 발생한다.

[평주] 三氣의 본원과 기능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衛氣는 신장이 잠장하는 陰精 안에 응축되어 있다가 命門相火의 추동을 받아 身形으로 확산하는 元陽[陽氣]으로, 생명체의 독자적인 生命力場[氣場]을 형성하여 외부의 침탈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溫氣(相火)를 일으켜 신체가 일정한 체온상태를 유지하도록 이끌어 생명율동의 영속성을 지지해준다. 「素問·生氣通天論」에서 “陽氣者, 若天與日, …是故, 陽因而上, 衛外者也”라고 하였다. 생명력장은 太陽經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지므로 陽氣가 태양경의 分域에서 확산할 때 衛氣라고 호칭하고, 태양경의 分枝인 手少陽三焦經의 分域〔??理肌肉〕을 經路삼아 유행하면서 신체를 따뜻하게 데우므로 이때에는 相火[溫氣]라고 호칭한다.

營氣는 中焦에 위치한 脾胃가 수곡 등 地氣를 섭취, 소화해서 생성한 영양물질[津液]에 내포되어 있는 分氣로, 생명율동의 모든 과정에서 소요되는 物資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종기는 호흡을 통해 받아들인 天氣와 地氣인 영기, 人氣인 위기 등이 흉중에서 심장의 宣發작용과 폐장의 收斂작용을 받아들여 融合하면서 발생한 搏動力이다. 이렇게 來源과 材質, 性向 등이 다른 分氣들이 서로 융합하여 생명체로서 인체를 영위하는 능력을 발휘할 때, 이를 우리는 生氣라고 부른다.

생명체 자체[陰精]에서 발생한 人氣로서 위기가 생명력장을 형성하고 적당한 환경을 조성하면, 여기에 地氣로부터 화생한 영기가 덧붙어 형체를 구성하고 天氣가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생명율동이 일어난다. 결국 아무리 사소한 미물이라 할지라도 생명체라면 천, 지, 인의 세 分氣가 상합하여 일체화된 生氣를 불러낼 때 비로소 태어나고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그 중 하나의 분기라도 실조하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위기가 실조하면 溫煦작용이 문란해져 체온의 항상성이 깨지므로 寒熱이 어긋나게 일어나고, 영기가 실조하면 영양작용이 문란해져 燥濕의 조화가 깨지며, 종기가 실조하면 淸氣의 흡입과 濁氣의 배출이 문란해져 활력을 잃는다. 나아가 세 분기가 서로 영향을 미쳐 함께 병들면 筋骨肌肉의 活力이 소실되어 不仁, 不用 등 감각 및 운동의 장애가 발생하여 고통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생명체에서 발생한 氣의 본원은 下焦 신장이 잠장하고 있는 陰精 안의 眞氣 곧 元陽이다. 相火의 발화로 인해 용출한 陽氣[원양]는 먼저 신형의 체표분역을 관장하는 太陽經으로 달려 신형 전체를 아우르는 氣場[생명력장]을 형성하고 신형을 호위하는 위기로 전화한 다음, 다시 내외의 樞機를 조절하는 少陽經으로 달려 ??理肌肉을 溫煦하는 溫氣(相火)로 전화하고, 다시 陽明經으로 달려 熱氣로 전화해서 수곡을 腐熟하고 소화한다. 陽氣가 분출해서 太陽經을 돌기 시작하면 잠에서 깨어 의식이 돌아오며, 少陽經을 돌면 몸에서 溫氣가 일어나고, 陽明經을 돌면 식욕이 일어 음식을 섭취하려고 한다. 또 이 氣가 陰分으로 들어가면 오장이 活力을 받는다.

그러므로 생명활동을 推動하고 영위하는 氣들은 그 職分에 따라 이름이 다르고 작용이 다르며 行路가 나뉘지만, 근원을 따지면 元陽으로부터 전화해서 파생한 分氣에 지나지 않는다. 衛氣가 온몸을 陽化시켜 活力을 불어넣으면, 음식으로부터 化生한 後天 수곡의 정미한 氣味는 이 陽氣를 자양하면서 더욱 정화되어 다음대의 陰精으로 化生한다. 선후천이 하나로 고리를 형성하여 서로 資質이 되는 기전이다. 위기는 下焦에서 噴出하고, 영기는 中焦에서 化生하며, 종기는 營衛의 協洽으로 上焦에서 鼓動한다.


1) 佛敎에서 나온 용어로, 인식의 요소인 色, 受, 想, 行, 識 등 다섯 가지를 말한다. 여기서는 五臟에 潛藏되어 쌓여있는 五神의 本體를 가리키고 있다.
2) 氣가 움직이는 脈管이라는 뜻이니, 여기서는 呼吸之氣가 왕래하는 氣管支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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