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도 한류 바람 솔솔 … 외국인 관심 높아져
상태바
한의학에도 한류 바람 솔솔 … 외국인 관심 높아져
  • 승인 2011.10.06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병훈 기자

석병훈 기자

huni@http://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한의약박물관’ 인기

 서울약령시 한의약발물관 탐방

 

한의약박물관을 찾은 외국인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드라마의 한류 열풍 뒤에 최근 K-POP의 한류가 화제다. 그런데 이 한류 열풍 뒤를 한의학이 이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한의약박물관.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듣고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한의약박물관을 찾고 있다.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바쁜 일상으로 인해 정작 한의약박물관을 직접 찾아가보지 못한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 지면을 통해 한의약박물관이 어떤 곳인지 살펴보고 주말에는 가족들 손을 잡고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관람료는 없다.

한의약박물관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서 2006년 9월 13일 설립한 구립박물관으로서 한의약 관련 유물 420여점과 각종 한약재 360여점을 6개의 테마로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한의약 박물관은 다양한 한의약관련 유물과 한약재 전시를 통해 전통 한의약문화를 보존·계승·발전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이 보다 쉽게 한의약을 접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나아가 우리 전통 한의약 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처음 찾아간 한의약박물관의 입구는 지상이 아닌 지하로 통했다. 기자는 잔뜩 기대했던 지라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인사를 받으며 들어선 내부는 기대 이상이었다.

관람에 앞서 눈에 띈 문구,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 이미 병이 된 것을 다스리지 않고, 병이 되기 전에 미리 다스린다는 뜻으로 「황제내경」에 나오는 말이다.

처음 들어선 곳은 깜깜한 공간이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입구가 어딘지 찾는 기자 앞으로 영상이미지가 띄어졌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한의학의 음양오행 이론을 영상이미지로 표현한 프리쇼였다. 다 보고 나니 그 영상이 띄어졌던 벽이 스르륵 열리며 전시관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멋지게 구성 돼 있는 박물관 시스템은 처음이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조선시대 가난하고 병든 백성들을 돌보던 보제원이 축소모형으로 전시돼 있다. 앞에 버튼을 누르면 병자 치료, 나그네 숙박, 기로연 행사 등이 내레이션을 통해 설명되며, 옛 서울지도에 동대문과 보제원의 위치가 소개돼 있다. 그 옆으로는 한의학 위인과 고서가 진열이 돼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의 전통의학이 학문적으로도 정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일상생활에서 약초를 어떻게 이용하며 살았는지도 볼 수 있다. 축소모형으로 옛날 약초마을을 배경으로 산에서 약초를 채집하여 집에 와 다듬고 장에 내다 팔고, 그것이 한의원이나 민가에서 사용되는 모습을 재현해 놨다.

한의약박물관의 강점은 이거다. 한의학이라는 민족전통의학을 이 시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남녀노소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꾸며놓았다는 것. 예를 들어 1960년대 한약방 모형을 통해 당시 서울약령시의 넉넉한 분위기와 모습을 느끼고 엿볼 수 있으며, 영상을 통해 서울약령시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특별 체험 공간이 있어 어린이들이 쉽고 친숙하게 한약재를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어디선가 맡으면 기분 좋은 향기가 풍겨왔다. 한편에서는 500여 종의 한약재를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으로 구분하여 전시하고 그 기원 및 약효를 설명하고 있다. 버섯, 인삼, 녹용과 향이 좋은 약재, 희귀 약재, 독성 약재는 따로 전시돼 있다.

또한,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한방차, 한방음식, 한방목욕법이 실물 약재와 더불어 모형으로 소개돼 있다. 향과 맛을 동시에 즐기는 한방차, 약재를 넣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한방음식, 약재를 우려낸 물로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한방목욕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 밖에 한방문화쉼터, 한방정보체험실, 한방체험실이 있다. 한방정보체험실은 한방·건강·의약·전통문화 관련 도서열람이 가능하며, 직접 약을 갈아보거나 약첩 싸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방체험실은 체질감별과 건강나이 등을 측정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한약재를 넣은 향기주머니 만들기, 천연 한방비누 만들기, 약소반 만들기(한지공예), 「동의보감」 속 한방차 총명탕 만들기, 한의약과 술이 만나는 약용주 빚기 등이 있다.

기자가 돌아본 한의약박물관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소중한 우리의 재산, 한의학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 박물관을 나오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훌륭한 민족전통의학이 있음에 자랑스러워졌다. 조상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한의학의 가치는 세계 어딜 내놔도 훌륭한 학문임에는 분명해보였다. 홈페이지 http://museum.ddm.go.kr

석병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