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활성화는 정책발전의 단초
상태바
담론 활성화는 정책발전의 단초
  • 승인 2006.10.20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 전문가칼럼을 신설하면서 -

한의학은 발전하고 있는가, 아니면 퇴보하고 있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그저 현상유지 수준에 머물러 있는가?
발전이냐, 퇴보냐, 현상유지냐 여부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테지만 적어도 외형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한의학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 한의학교육기관과 배출 한의사의 수, 한방의료기관의 수, 발표 논문의 수 증가 등 한의계가 만들어내는 세계가 넓어진 점이 그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

그렇다고 외연의 확대가 곧 발전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양적 발전이 질적 발전으로 전화되는 것이 역사의 발전법칙의 하나지만 한의계는 아직 그런 법칙이 통용되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제도와 법의 시행은 희망을 주기보다 갈등과 분열의 단초가 되곤 했다.
특히 갈등의 중심에 섰던 사안들은 주로 한의계 내부와 관련된 문제들이었다. 제도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의 법과 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서양의학적 체계에 편승하는 형식으로 접근한 결과 학문적 정체성을 훼손했고, 그것이 내부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급기야는 한의학의 정체성문제로 비화됐다.

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본질적인 문제가 그때그때 해결되지 않고 수십년간 누적돼오는 사이 원칙적인 논의 자체가 비현실적인 일로 치부된 것은 차라리 비극에 가까웠다.
그렇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정체성 문제다. 외연의 확대는 양보할 수 있을지언정 정체성 문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임이 분명하다. 정체성이 없는 한의학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다.
한의계는 지금까지 이 문제를 간과한 것은 아니나 주도 단체의 부재와 간헐적으로 논의된 탓에 역류하는 시대 흐름을 과감히 바로잡는 데 역부족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한의학 담론생산의 일환으로 한의학미래포럼을 개설한 바 있는 본지는 포럼의 연장선상에서 전문가칼럼을 이번 호부터 신설하게 됐다. 한의학의 존재방식을 고민하는 본격적인 場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의학이 언제까지 남의 옷을 입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제는 스스로 만든 옷을 입을 때가 됐다. 담론의 발전은 적어도 새 옷을 입을 준비는 하는 것이다. 독자제현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