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상태바
학생은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 승인 2006.09.29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한의사전문의 문제로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을 점거한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이하 전한련) 소속 학생들은 조속히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학생들의 회관점거가 한의학 발전을 염원하는 순수한 열정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중대한 순간에 회무를 마비시키는 사태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점거학생은 회관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한의협집행부와 사무국직원들은 회관밖에서 회의하는 기형적이고 전도된 사태는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미래의 한의사인 학생도 한의협에 할 말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해야지 지금과 같이 일방적으로, 그것도 장기간 점거한다면 선배한의사 그 누구로부터도 동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자신의 생존권과 직결되어 있더라도 다르지 않다. 이해가 다르다고 무작정 점거부터 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자신이 입을 수밖에 없다.

국정감사를 비롯한 대국회 정책현안, 학술행사, 제1회 한방의 날 행사 등을 준비하기에도 벅차다.
그밖에 하루에도 수백통씩 오가는 전화가 끊겨 생기는 피해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요구를 무조건 외면한다는 뜻은 아니다. 학생들의 주장 중에는 일견 타당한 면이 분명히 있다.
이 점을 인정해 한의협도 전문의제도 개선안을 유보하고 대토론회를 통해 걸러진 의견을 정리해 보건복지부에 다시 제출하겠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음을 잘 알 것이다.

한의협의 변화된 태도에 비추어 일선한의사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무시한다면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의계 내부의 이해관계로 자신의 의견을 고집할 경우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의 따가운 질책마저 감수해야 할 것이다.
가장 우려스런 사태는 한의대생들의 변화된 시대상황에 따라가지 못하는 집단으로 비쳐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학생들의 실력행사가 때로는 문제해결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선배한의사들의 자생력을 떨어뜨려 문제해결의 기회를 영원히 봉쇄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선배와 후배는 상호 소중한 존재다. 서로의 관계가 상호 배타하는 관계로 발전하기 전에 적절한 시점에서 봉쇄를 해제하기 바란다. 상호간의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