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계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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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계의 반응
  • 승인 2006.09.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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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될까 조마조마
“의료일원화 전초기지 아니냐”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 방침에 접한 한의계는 평가를 유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경우는 대한한의사협회가 대표적이다. 한의협은 그야말로 적극 환영 입장을 나타내고 정부에도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한의협은 국립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 발표를 계기로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진 대학이 선정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지지를 다할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일선한의사 중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한의사들도 없지 않았다. 정부의 설립취지에 1차 의료인의 양성보다 한의학의 연구, 세계화, 산업화라는 한의계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라는 게 그 배경이었다. 따라서 이들 한의사들의 관심은 향후 대학 선정과정에서 한의협이 제시한 광역시 소재의 대학, 의대가 있는 대학, 300병상이상의 한방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대학 등의 기준이 관철될 것인지 여부에 모아졌다. 자칫 잘못하면 지금까지 고생하고 막판에 코를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계한다.

반면 4+4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한의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한의협이 4+4제를 밀어부친 데다가 한의학교육과 한의학제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다.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만 해도 정부가 1개 의대당 평균 1억여 원을 지원해 1년간 연구해서 교육과정을 만들었는데도 하나같이 진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은 교육과정 연구도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연구결과가 나올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모 한의대 학장은 “2달내 연구결과를 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대구에 개원한 한 한의사는 4+4제의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 전공자를 뽑는다는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취지에 비추어 한의학전문대학원도 한의사 아닌 의대출신이나 개원의사들이 다수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과 교수, 나아가 학장까지 양의사출신이 우세를 보일 경우 엉뚱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의사구제책’ 내지는 ‘의료일원화의 전초기지’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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