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 ‘생활 한의학’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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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서 ‘생활 한의학’ 체험
  • 승인 2006.09.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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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올, 아름다운재단에 한방캠프 기부

40여명의 어린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서울 도심을 벗어나 고속국도 위를 힘차게 내달린다.
“이젠 바다로 떠날 거에요. 거미로 그물쳐서 물고기 잡으러! 나는 낭만 고양이~~♬♬” 누군가 시작한 귀에 익은 노랫소리는 이내 합창으로 이어진다.
기존에 금전적인 기부문화와 달리 최근 캠프기획에서부터 여기에 드는 경비와 진행까지, 한방캠프 전체를 기부한 한의사 단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올초 대한형상의학회가 만든 네트워크 한의원 ‘본디올’이 그 주인공으로 캠프기부는 이 단체가 처음. 본디올은 지난 7월 22~24일과 8월 25~27일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청소년 수련원에서 ‘생활이 한의학이다’라는 주제로 ‘몸짱맘짱! 한방캠프’를 개최했다.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1차 캠프 때와 달리 이번 2차 한방캠프에는 결손가정 등 사회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 백혈병이 완치돼 사회 적응단계에 있는 어린이 등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추천받은 5개 단체 40여명의 어린이가 초청됐다.

박준규 교감(38·서울 본디올 서봉한의원)은 “이번 캠프는 그동안 학회에서 원행을 다니며 느꼈던 부분들을 프로그램에 반영하려 했고 아이들에게 한의학적인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5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지리산 캠프장에서의 첫날.
정행규 교장(53·서울 본디올 홍제한의원)의 입교 축하메시지와 함께 출발부터 모든 학생들의 기대를 모았던 섬진강변 래프팅으로 캠프는 시작됐다.
소낙비가 오락가락하는 불안정한 날씨에도 어린학생들은 물론 지도교사 및 보조지도교사로 나선 한의사들과 한의대생들은 한 데 어울려 환호성을 지르며 물놀이 황홀경에 빠졌다.

이번 캠프에 보조지도교사로 참여한 우지희(23·상지대 한의대 본과 1학년) 씨는 “동감(동의보감을 공부하는 동아리모임)에서 선배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며 “취지가 좋고, 한의사 선생님들이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세심히 챙겨주는 모습이 멋져보였다”면서 앞으로도 행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저녁 식사 후엔 형상으로 보는 체질에 맞는 건강법 강의와 조별토론이 이어졌고, 취침 전에는 대강당에 모여 호랑이·곰·원숭이·사슴·새 등 다섯 동물의 움직이는 모양을 본 따 만든 ‘화타오금희’를 따라하며 학생들은 마냥 신기해했다.
캠프에 참가한 전미소(15·경기 광명중학교 2학년) 학생은 “평소에 해보지 못한 오금희가 너무 재미있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한의학이 가깝게 느껴져 좋았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상쾌한 아침산행과 약초채집을 나서며 자연과 몸이 하나 됨을 경험했다. 또 탕약달이기와 전통염색전문가로부터 배워보는 천연염색, 도전 골든벨, 문화공연 및 촛불의식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돼 캠프는 최고조에 달했다.
캠프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3일간의 캠프평가와 함께 하동차문화센터·지리산 야생화 학습원·잠자리 생태관 견학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번 한방캠프를 기획한 김종삼 원장(부산 본디올한의원 금정점)은 “사회적으로 한의사가 진료뿐만 아니라 소외계층과 무언가를 나누고 싶을 때 문화적으로도 기부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서 “한방이 치료의학으로서만이 아니라 생활의학으로서도 도움이 되는 의학임을 알린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캠프를 기획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구례 =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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