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미래포럼 제3차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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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미래포럼 제3차 토론회
  • 승인 2006.09.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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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론은 한의학의 지도원리인가?
“절대적이다” vs “부분적 원리에 불과”

음양오행론은 한의학의 정체성 규정에 있어서 필수적인가? 또 한의학의 과학화에 있어 음양오행론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나?
한의학미래포럼(대표 이충열)은 지난 8월 28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소재 민족의학신문사 회의실에서 ‘한의학에서 음양오행의 위치’를 주제로 제3차 토론회를 열고 한의학에서 음양오행론을 둘러싼 가치와 지위, 그리고 미래의 발전전망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미래포럼 회원과 박종배 하버드대 교수, 백근기 형상의학회 학술이사, 길경주(서울 동작구 복음한의원) 원장 등 한의계 인사와 김희정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 고전학연구소 연구교수) 등 30여명의 한의계 내외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는 김기왕 교수(상지대 진단학교실)와 윤창열 교수(대전대 원전학교실)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 앞서 좌장을 맡은 이충열 교수는 “‘음양오행론이 없는 한의학은 가능한가?(필수적인가?)’, ‘음양오행론이 필수적이라면 그 지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어디까지 보완할 것인가?)’ 이 두 가지가 토론의 주제”라고 밝히고 “한의학의 음양오행론에 한정해서 토론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첫 발표를 한 김기왕 교수는 ‘음양오행, 한의학의 지도원리인가’라는 발제를 통해 “음양오행이 한의학의 지도원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음양오행이 한의학의 지도원리가 되기 위해서는 증상과 처방 사이에 음양오행이 실효적으로 개입하고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윤창열 교수는 음양오행론을 “우주질서의 근본으로써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진리”라고 주장하고 “음양오행론의 부정은 황제내경의 부정이며, 황제내경을 부정하고 한의학을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김기왕 교수는 ‘음양오행이 없는 한의학도 가능하다’고 주장한 반면 윤창열 교수는 ‘음양오행은 한의학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우주의 근본 법도이며 한의학이 잠깐 빌려 썼을 뿐’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도 두 발표자의 의견에 찬반양론을 보이면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김기왕 교수는 “법칙이 되려면 누가 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인과관계를 중시하고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며, 작은 범위만을 설명하는 원리로 만족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윤창열 교수는 한의학에 오행론을 적용하는 과정에 혼란이 있다는 사실에 동의했지만, 문제는 기계적인 적용에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로서는 음양오행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음양오행론을 더 깊게 연구하면 활용 폭이 넓어진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이날 토론회는 비록 음양오행론을 둘러싼 이견들이 완벽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로 보강한다면 음양오행론의 설명력이 한 차원 높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충열 교수는 “경험을 이론으로 정리하는 일이 견강부회에 가까울 수도 있지만 음양오행이론의 임상에의 적용과 전파가능성을 고려해 예측가능하고 설명력 있는 학문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이날 토론회의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 4차 포럼은 ‘한의학의 과학화, 한의학 발전의 유일한 길인가?’라는 주제로 10월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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