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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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이제 시작이다
  • 승인 2006.09.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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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드디어 국립 한의학 교육기관을 설립키로 공식 발표했다.
한의학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를 선도할 국가 한의학 교육기관은 국립대 한 곳에 50명 규모의 한의학전문대학원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라 한다.
정부의 설립계획안이 실현되면 정부 발표대로 조선말 이래 100여년 만에 국가주도의 한의사 교육제도가 부활되는 셈이다. 그만큼 상징성이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의협관계자들이 수고했다고 보면 한의협이 적극 환영 입장을 밝힌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그렇다고 해서 적극 반기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까지 한의계의 여론이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조만간 진행될 대학 선정과 교과과정 마련, 신입생 선발, 대학교수 충원 등 개교준비와 그 이후 전문대학원 정착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한의학전문대학원 형태는 정부의 정책일 뿐이다. 한의계의 총의와는 거리가 멀다.
전문대학원 형식은 양의계에서도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학제인데 외국의 사례 하나 없는 한의계로서는 대단한 모험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한의학의 발전은커녕 한의학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할 정도로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국립 교육기관의 학제 선택의 권한은 정부에 있는 만큼 한의계로서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쉽긴 하지만 제한된 범위나마 한의계의 총의가 반영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차적으로는 선정 한의학전문대학원의 교과과정 연구와 설치대학이 중요하다.

아울러 정부의 예산이 정확하게 짜였는지, 또는 계획대로 집행될 것인지 여부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학교운영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하나하나 계획에 반영해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일들은 한약학과가 한의계의 의도에서 한참 벗어났던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될 사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죽 쑤어 개 주는 일이 재연될 수도 있다. 양의계의 집요한 간섭도 배제돼야 마땅하다. 다시는 뒷심이 없어 일을 그르쳤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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