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계·중의사 야합 성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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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계·중의사 야합 성명 논란
  • 승인 2006.08.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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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한의계 폄하, 한의학 종속·말살의도”
양방, “황당한 주장, 시도하지도 않았다”
“일원화 논의 가능”에 양방서 위원회 구성 제안

양방 개원의협의회 산하에 있던 ‘범의료한방대책위’가 재편된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위원장 유용상)가 최근 중의사 자격을 취득한 내국인과 협력해 한의계를 압박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한의사협회 범한의계양방대책위원회(위원장 박종형)는 10일 “의료일원화를 획책하기 위해 中醫師와 야합하는 의사협회를 강력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한의학 말살을 꾀하는 의사협회는 자성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유용상 양방 특위위원장은 “감정적 성명이고 너무 황당해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시도되지도 않았고, 시도할 계획도 없다”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양의계 특히 의대를 중심으로 한 보완대체의학 단체들이 중의학계와 교류를 갖고 있고, 중의학 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내국인 중의사와 양의계와의 연합으로 비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4년 12월 의협은 “국민건강을 위해 의료일원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협은 이를 위해 일부 의과대학에 중의학교실을 개설해 전공과목에 중의학을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교수요원으로 중국에서 중의학 전문가들을 초빙할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고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는 양의사가 중의학을 익혀 보완대체의학이라는 명목으로 사용하고 한의계를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방 특위는 범한의계양방대책위원회의 성명에 대해 14일 “중의사와의 협력은 시도되지도 않았고, 지난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의 활동에도 참여시켜 본 적도 없다”며 “단지 한의계의 완고한 원리주의 전책과 이원화 의료체계 고수 상황에서 정반합의 과정으로 현대화시켜가는 중의계의 경험도 필요하면 청취해 볼 수 있다는 비공식 의견 정도는 있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의협 정경진 기획이사는 “양방이 의료일원화를 위한 수단으로 중의학계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올해 초부터는 양의계 일부에서 국내 중의사와의 연계를 획책하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돼 불가함을 알리기 위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한의협은 성명서에서 “보건의료계의 상생과 협력을 주장하면서도 뒤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의계를 폄하하고, 한의학을 종속시켜 말살하려는 의사협회의 졸렬한 행위와 작태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의사협회는 한의학 말살과 한의계 종속을 위한 그 어떤 행위와 계획도 지금 당장 중지하고, 국가적으로 산적해 있는 보건의료계 내의 현안들을 해결하여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이 성명서에서 ▲의료일원화를 획책하기 위한 중의사와의 야합을 즉각 청산할 것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를 폐지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일선 한의사들은 양의계가 중의계와 접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점은 예상돼 왔던 사항이나 그 대상이 중의학을 대표하는 기구가 아닌 중의사 자격을 취득한 내국인을 지목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중론이다.

중의계와 교류하겠다는 것은 한의계를 압박하겠다는 것과 함께 의료인으로서의 욕구를 드러낸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의료인으로 인정이 되지 않는 내국인 중의사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은 한의계에 피해만 줄 수 있다면 자신의 앞일을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상식밖의 행동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성명서에서는 “한의계는 진정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는 길이라면 한·양방 협진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의료일원화와 통합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용상 위원장은 “논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역사학자, 과학자 시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14일 성명서에 대한 양방 특위의 공식입장을 통해서도 “한의사협회의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이며, 이를 추진할 공동위원회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혀 의료일원화 논쟁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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