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한의학 영문명칭 개정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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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한의학 영문명칭 개정 공청회
  • 승인 2006.08.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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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Medicine’에 무게 실려

일선 한의계에서 기존 한의학 명칭 Oriental Medicine의 ‘Oriental’ 어원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 용어의 모호성 등으로 한의학의 정체성을 반영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한의학 영문명칭 개정을 위한 필요성이 꾸준히 개진돼 왔다.
지난 7월 28일 대한한의사협회는 이 문제를 공론에 부치기 위해 ‘한의학 영문명칭 개정을 위한 공청회<사진>’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먼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Oriental Medicine’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데 대부분의 의견이 모아졌다.

박종배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는 ‘한의학 영문명칭 개정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Oriental Medicine’이 최초로 사용된 문헌을 추적한 결과 ‘1922년 남만주의대의 학술지 ‘The Journal of Oriental Medicine’ 의 제호로 사용됐다. 남만주의대는 일본이 대동아제국 건설을 계획하며 세운 서양식 의학교육 학교로, 당시 일본이 점령한 태평양 동쪽의 거대 지역 의학 전체를 Oriental Medicine으로 지칭하려 한 의도로 추측된다”고 밝히고 “일본이 제국주의 사상을 반영하여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는 ‘Oriental Medicine’을 아직도 쓰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Oriental Medicine이 비하적인 표현이라는 이유로 Oriental을 폐기하는 법안이 상정된 사례가 있어 Oriental이 부적절하다”는 등의 의견이 개진됐다.
이에 박종배 교수는 새로운 한의학 영문명칭 변경안으로 Korean Medicine, Traditional Korean Medicine을 제시했다.
한의학 영문명칭 개정의 관건은 중의학과 차별화되고, 의학과 동등하게 제도화된 한의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대변해 줄 명칭이 필요하다는 원칙으로 모아졌다.

박종배 교수의 변경안 중에서, ‘Traditional’의 표현에 대해서는 “근대와 대립되는 과거 시점을 나타내고, 신비적이다”, “언제까지 전통, 과거의 의학으로 있어야 하는가” 등 반대 의견이 나타남에 따라, 결과적으로 한의학의 영문명칭으로 ‘Korean Medicine’에 무게가 실렸다. 이는 한의협에서 잠정적으로 마련해 놓은 변경안과 일치한다.

‘Korean Medicine’을 사용할 경우 문제가 전혀 없지 않다. 한국의 양방 배제라는 측면에서 의협과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예견이 있어왔다. 이와 관련해 박정운 한국외국어대학 교수는 “의학은 대체로 그냥 의학으로 불리울 뿐, 나라를 따로 써서 표기하지 않는다. 한의계에서 KM을 사용한다고 해서 기존의 양방이 의학을 사용하는 것과 충돌된다고 생각되지 았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울러 박정운 교수는 중복될 소지가 높은 협회 명칭에 있어 “대한의사협회(Korean Medical Association)와 차별화하기 위해 대안으로 KAMA(Korean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현 대한한의학회장이 좌장을 맡은 이날 공청회에서 토론자로 김용석 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박정운 한국외대 영어학과 교수, 구성태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채한 대구한의대 교수가 참가했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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