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기관 감염 가이드라인이 없다
상태바
한방의료기관 감염 가이드라인이 없다
  • 승인 2006.08.11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PD수첩 지적에 대책 마련 착수

원내 감염 문제를 해소하려는 의료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의료불신을 방지할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 5월 23일 MBC PD수첩이 <치과의 위험한 비밀>을 통해 치과의료기관의 위생 실태를 집중 조명한 데 이어 8월 1일, 8일 2회에 걸쳐 의료기관의 감염실태를 방영<사진>한 것이다. 방영내용 중에는 병원 수술과정 중 사망한 탤런트 한영숙 씨의 사례와 소아 감염, 수술이나 주사로 인한 감염, 침과 부항에 의한 감염 등 의료전반의 감염사례가 포함됐다.
특히 한의원내 감염 장면 중에는 옷 위에 침놓는 장면, 습부항을 한 뒤 화장지로 닦는 장면, 침대에 침을 꽂아 놓고 뽑아 쓰는 한의사의 모습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한의계는 지극히 일부의 사례로 다수 한의사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을 시청한 어느 한의사는 “그렇게 위생관념이 없는 한의사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지 처음 알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른 한의사는 “연출된 것이 아니고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의계의 이런 반응은 한의원내 원내 감염에 대한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전 국민 의료보험의 실현과 국민의 건강의식의 향상, 인구 노령화와 면역성을 저하시키는 퇴행성질환의 증가, 다양한 신체 침습성 진단기술의 사용 증가로 감염성 질병이 증가추세에 있지만 한방의 경우에는 이용환자의 대부분이 근골격계 만성 퇴행성 질병이 대부분을 차지함으로써 병원성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적다.
한방의료기관의 감염사례가 드문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방의료기관이 감염사고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다는 게 한의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병원성 감염의 노출위험은 적지만 환경적 요소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의학 전문가들은 한방의료기관 감염 요인으로 의료인과 환자의 접촉, 치료·시술 간의 노출, 공기, 음식, 물, 매개물과의 접촉과 노출 등을 꼽았다. 따라서 한의사, 간호조무사 등의 위생관리, 침·부항·진단 및 치료기기 등의 의료기기, 탕전실, 약재보관실 등 한방의료기관내 실내 환경의 소독과 멸균 등 다각적인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감염문제가 불거진 지가 오래 되지 않아 다수 한의사들을 만족시킬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대형한방병원이나 유력 분과학회가 중심이 된 침·부항관련 가이드라인이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석대 한방병원은 조만간 침·부항관련 감염예방지침을 제정할 예정이어서 한의계의 감염예방지침 작성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한의협 박재현 의무이사는 “누구나 준수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만들 예정”이라면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기 전이라도 사용한 기구의 세척, 멸균, 소독에 신경써 줄 것”을 당부했다.
개원한의사협의회(회장 최방섭)도 그간 회원에게만 제공되던 30분짜리 원내감염예방 동영상을 개원협 홈페이지(http://www.hanisa.org)에 공개하는 등 원내감염예방 대책에 나섰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