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밀한 대화는 현안을 푸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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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밀한 대화는 현안을 푸는 열쇠다
  • 승인 2006.07.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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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중앙회와 시도지부장협의회는 협력관계인가, 견제관계인가.
시도지부장협의회가 중앙회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해묵은 숙제가 다시 화두로 등장했다.
중앙회와 지부장 간 대립적인 양상은 비단 이번뿐만 아니다. 작년 5월 지부장들이 중앙회장 불신임을 주도할 때, 그리고 지난해 10월 전국이사회에서 국립대한의대 전략을 변경하기 위한 표결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빚은 바 있다.
한의협집행부에 참여한 인사들은 지부장의 이런 행태가 한의협 정관과 지부장협의회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다.

한의협 정관에 따르면 지부장은 한의협중앙회의 당연직이사로서 임원으로 분류된다.
한의협 정관시행세칙 17조에도 ‘회원의 여론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회장과 시도한의사회장으로 구성되는 시도한의사회장협의회를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지부장은 중앙회와 협력관계에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다고 시도지부장의 역할을 협력관계로 한정하는 시각도 문제다. 지부장은 일선한의사회와 중앙회의 중간에서 하의를 상달하고, 상명을 하달하는 위치를 지닌다. 나쁘게 말하면 이중적 속성이고, 좋게 말하면 완충적 역할이다. 때로는 회원의 힘을 빌어 견제기능도 수행한다. 대의원총회나 감사단 이외에는 한의협집행부에 대한 마땅한 견제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지부장의 견제기능은 불가피하다. 애매하면서도 절묘한 위상인 셈이다.

이번 성명서사태의 이면에도 지부장의 복합적인 역할이 투영돼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칫 잘못하면 완충적 역할보다 갈등의 불씨만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서로 ‘숫자로 밀어붙인다’, ‘임원이면서 중앙회의 발목을 잡는다’고 볼멘소리를 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그러나 이런 오해는 모호한 위상이 문제가 된다기보다 대화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부조리 탓이 더 크다. 범대위원장 사퇴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의 폭이 깊어진 것만 봐도 대화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대화는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지름길이며 회원의 의사에도 부합한다. 막연한 느낌이나 감정만으로 복잡한 한의계 현안을 이해할 수도 없고, 풀 수도 없다. 양측의 대화가 보다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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