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리포트] 한방음악치료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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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리포트] 한방음악치료⑦
  • 승인 2006.07.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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腎精虛에는 氣를 모아 潛藏하는 水氣音樂 사용
心肺의 氣 虛해 神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


□ 健忘(Amnesia)의 機轉과 辨證에 따른 한방음악치료 □

I. 健忘의 기전과 변증

1. 기전

健忘의 명칭에 대해서는 《靈樞》에서는 ‘선망(善忘)’이라 하였고, 《巢氏諸病源候論》 등에서는 ‘희망(喜忘)’, ‘다망(多忘)’ 등으로 칭하였다. 건망(健忘)은 주로 신(神)의 문제인데 정(精)이 허(虛)하여 神을 붙잡아두지 못하거나 상초(上焦) 심폐(心肺)의 氣가 허하여 神을 발휘하지 못해 나타난다. 따라서 보음(補陰)과 보기(補氣)의 치료가 모두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 辨證

1) 신정허(腎精虛)
선천(先天)의 품부부실(稟賦不實) 즉, 신정(腎精)의 부족(不足)으로 볼 수 있는데 《證治準繩》에서는 “人生氣稟不同, 得氣之淸則心之知覺者明.”이라 하였고, 《證治彙補》에서도 “健忘由精神短少, 神志不交, 亦有天稟不足者, 亦有屬痰者”라 하여 선천(先天)의 품부(稟賦)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또한《靈樞·本神》에서는 “腎盛怒而不止, 則傷志, 志傷則喜忘, 其前言, 腰脊不可以면仰屈伸, 毛悴色夭, 死於季夏”라 하여 신지(腎志)의 손상을 원인으로 보아 정(精)이 부족하면 신지(神志)가 그곳에 머물지 못하게 되어 기억력이 감퇴되고 언어가 분명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2) 상허하실(上虛下實)
《靈樞·大惑論》에서는 상초(上焦) 심폐(心肺)의 기(氣)가 부족하여 선망(善忘)이 온다고 하였다. 즉, “黃帝曰, 人之善忘者, 何氣使然. 岐伯曰, 上氣不足, 下氣有餘, 腸胃實而心肺虛, 虛則營衛留於下, 久之不以時上, 故善忘也”라 하여 장위(腸胃)의 기(氣)는 실하지만 심폐(心肺)의 기(氣)가 허(虛)하여 건망증(健忘症)이 온다고 하였다.
상초(上焦)의 허증(虛證)은 대표적으로 심허(心虛)로 볼 수 있으며, 또한 비(脾)에 사려(思慮)가 배속되어 있으므로 비(脾)의 양기(陽氣)가 상승하지 못하여 나타날 수 있는데 모두 상기부족(上氣不足)에 속하는 것이다.
상초(上焦)의 기허(氣虛)가 오래되면 혈허(血虛) 증상이 동반되므로 심비(心脾)의 혈(血)이 부족한 상태가 오게 된다. 여기에 대하여 《醫學入門》에서는 “정충久則健忘, 皆心脾血少, 神虧淸氣不足, 證屬濁氣上攻… 亦有所稟, 陰魄不足, 善忘者… 如老年腎衰者”라 하여 결국에는 심비(心脾)의 혈(血)이 모두 고갈된다고 하였다.

II. 치료방향 및 치료음악

1. 腎精虛(Deficiency of the Kidney-essence)

1) 치료방향 : 잠정(潛精)이 되지 않아 신(神)이 머물지 못함으로 인하며, 건망(健忘)이 나타나는 것으로 하초(下焦) 신(腎)의 음정(陰精)을 보하는 것을 치료방향으로 한다. 건망(健忘) 증상이 머리 쪽에서 나타나므로 상초(上焦) 심경(心經)의 수혈(水穴)인 심소해(心少海)를 쓰고 하초(下焦) 신경(腎經)의 유문(幽門), 영허(靈墟) 등을 사용하여 음(陰)을 보하고 있다. 정(精)을 갈무리하는데 치료의 목표가 있으므로 단단하고, 무겁고, 탁한 약물이나 음악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치료음악 : 정(精)을 갈무리하여 잠정(潛精)을 해야 하기 때문에 氣를 모아서 잠장(潛藏)하는 수기음악(水氣音樂)을 사용한다. 구체적인 악곡으로는 거문고 산조 中 진양조가 이에 쓰인다. 술대로 쳐서 소리를 발하는 거문고는 왼손으로 괘를 짚어야만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음빛깔에서 가야금이 여성적이라면 거문고는 깊고 무게 있는 남성적인 악기로 특히 느리게 움직이는 진양조에서는 음악적 깊이와 무게가 하현중심의 선율과 어우러져 잠장지기(潛藏之氣)를 發한다.

2. 上虛下實(Deficiency in the upper and excess in the lower part)

1) 치료방향 : 상초(上焦) 심폐(心肺)의 기운이 전반적으로 허(虛)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신문[神門, 心經의 原穴], 심유(心兪) 등을 쓰고 있으며 폐경(肺經)의 열결(列缺)을 취하여 폐기(肺氣)를 도와야한다. 보음(補陰)이 아니라 보기(補氣)의 치법을 쓰는 것으로 위의 신정허(腎精虛)에 비하여 가볍고 맑고 경쾌한 느낌의 약물이나 음악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치료음악 : 심폐허(心肺虛), 양허(陽虛)로 인한 상허부실(上虛下實)에서는 氣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촉동시키는 부드러운 목기음악(木氣音樂)이 아닌 용출력(湧出力)이 있는 목기음악(木氣音樂)을 사용한다. 구체적인 악곡으로는 가야금 산조 中 자진모리가 이에 쓰인다. 오른손으로는 밀고, 뜯고, 퉁기며 왼손으로는 안족 아래 부분의 줄을 누르거나 흔들어서 소리를 발하여 음빛깔이 맑고 고운 가야금의 음색과 힘있게 진취적인 선율의 진행이 자진모리의 빠른 장단과 어우러져 용출지기(湧出之氣)를 發한다.

이상과 같이 제시된 음악은 병증치료를 위해 자침(刺鍼)할 때 침구치료(鍼灸治療)와 병행하여 반복해서 듣게 하고, 鍼灸治療가 끝난 후에는 각 병증에 따른 악기연주를 30분간 시행하여 병의 빠른 호전을 기한다. <계속>

이승현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음악치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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