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脾兩虛 치료에 기를 발산시키는 火氣音樂 사용
肝鬱氣滯 소통 위해 木氣音樂 중 가볍게 觸動하는 음악 사용


□ 노인성 우울의 機轉과 辨證에 따른 한방음악치료 □

우리사회가 빠른 속도로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에 대한 사회복지 문제나 건강한 삶에 대한 기대치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현재 모든 한의학계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삶의 질을 높이고, 노인성 질환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방법들의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노인성 질환 중에서 우울, 불면, 健忘 등은 다른 성인병들에 비해 증상은 심하게 드러나지는 않으나 쉽게 고쳐지지 않고 또한 정신적 고통을 심하게 느끼는 질환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병증들에 대하여 현재 약물치료 및 침구치료가 실시되고 있다. 이 중 침구치료는 약물 못지않은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經絡의 조절을 통하여 氣를 돌려줌으로써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정을 도모하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노인성 우울에 대하여 한의학의 중심 치료방법인 침구치료와 더불어서 병행치료로 시행할 수 있는 한방음악치료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많은 노인들이 겪고 있는 질병에 대한 치료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I. 老化로 인한 우울의 기전과 변증

1. 기전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서양의학의 우울증과 동일한 병명 체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으나 대략 ‘鬱證’의 범주에 속해 왔으며 현재 질병사인분류에는 기울증(氣鬱症)에 포함되어 있다.
《丹溪心法》에서는 “氣血충和, 百病不生, 一有불鬱, 諸病生焉.”이라 하여 氣의 울결(鬱結)로 인하여 모든 병이 올 수 있다고 하였다.
크게 보면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나눌 수 있는데 虛證의 경우에는 心脾의 陽氣가 虛해 氣가 상승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實證의 경우에는 氣의 鬱結, 특히 肝氣가 鬱結되어 막히는 경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억울되어 있는 氣를 끌어올리는 방향의 치료를 하는데 虛證일 경우에는 보기(補氣)하여 氣를 올릴 수 있는 바탕의 힘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實證일 경우에는 막힌 것을 부드럽게 풀어줌으로써 氣를 소통시켜야 하며 담음(痰飮)까지 생긴 경우에는 조금 강하게 뚫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2. 변증

1) 심비양허(心脾兩虛)
생각을 많이 하거나 걱정을 하여 심계(心悸), 현훈(眩暈), 식욕부진 등과 함께 울증(鬱症)이 나타나는 경우로서 健脾養心하며 益氣補血하는 치법을 써야 한다.
《景岳全書·鬱症》에서는 “至若情志之鬱, 則總由乎心, 此因鬱而病也.”라 하여 정신적 鬱症이 心으로 인한 병임을 말하고 있다.
즉, 전반적으로 心氣가 허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되어 심해지면 陰虛의 虛證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2) 간기울결(肝氣鬱結)
《內經》에서는 氣鬱症에 대하여 《靈樞·本神篇》에서는 “憂愁者, 氣閉塞而不通”이라 하였는데 기울 중에서도 肝氣鬱結로 인한 閉塞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우에 정서가 억울되면서 한숨을 쉬고 胸悶, 脇痛 등의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이 때에는 疏肝理氣하여 解鬱시키는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II. 老人性 憂鬱 치료에 쓰이는 經絡과 經穴

현재 여러 辨證別로 분류하여 치료하는 經絡과 經穴을 보여주는 문헌 중에서 대표적인 문헌들을 중심으로 선별하여 살펴보았으며 일부 辨證의 분류 방법과 사용 經絡 및 經穴의 내용은 임상현실에서 조금씩 加減하여 운용할 수 있다고 본다.

1. 憂鬱의 心脾兩虛

1) 實用鍼灸內科學
: 神門, 心兪, 內關, 三陰交

2) 實用鍼灸內科學(憂鬱傷神 부분)
: 膈兪, 心兪, 內關, 三陰交

2. 憂鬱의 肝氣鬱結

1) 中醫藥學高級叢書 鍼灸學
: 太衝, 전中, 中脘, 內關

2) 中醫藥學高級叢書 鍼灸學(氣滯 부분)
: 太衝, 전中, 豊隆, 魚際, 神門

3) 實用鍼灸內科學
: 期門, 太衝, 전中, 公孫

4) 實用鍼灸內科學(氣滯痰鬱 부분)
: 려溝, 三陰交, 전中, 豊隆, 神門, 廉泉, 列缺

3. 其他

1) 中醫藥學高級叢書 鍼灸學(心腎惑亂 부분)
: 膈兪, 腎兪, 心兪, 內關, 神門, 三陰交

2) 實用鍼灸內科學(氣鬱化火 부분)
: 太衝, 전中, 豊隆, 行間, 神門

III. 우울의 한방음악치료 방향과 사용 가능한 음악

1. 心脾兩虛(Insufficiency of both the Heart and the Spleen)

1) 치료방향
虛證에 속한다. 中焦의 陽氣가 부족하여 위로 올라가지 못함으로 인하여 上焦 心肺의 氣가 펴지지 못하게 된다.
心兪[또는 膈兪]와 心包經의 內關<그림 1>은 胸部의 氣를 소통시키고 三陰交<그림 2>는 脾의 陰氣를 補하여 脾氣를 끌어올린다. 神門도 心經의 原穴로서 原氣를 補하여 퍼뜨리는 작용을 돕는다.

2) 치료음악
陽氣가 부족하여 心肺의 氣가 펴지지 못하여 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氣를 끌어올려 주고, 宣布시키고, 發散시키는 음악이 필요하여 五行音樂 중 火氣音樂을 사용한다.
구체적인 악곡으로는 지영희류 해금산조 中 자진모리가 이에 쓰인다. 해금은 활로 타는 현악기이기 때문에 音을 지속할 수 있는 주법과 고유의 악기 音色을 통해 脾의 陰氣를 補하는 기운을 발하며, 자진모리장단의 주기적인 반복으로 규칙성 있는 운동감을 느끼게 하고, 폭넓은 농현과 섬세한 주법이 해금의 자유로운 상행과 하행도약 선율과 함께 發散之氣를 發한다.

2. 肝氣鬱結(Stagnation of Liver Gi)

1) 치료방향
實證에 속한다. 氣가 소통되지 않아 鬱滯된 것으로 주로 肝氣가 막히며 肺氣가 막힐 수도 있다. 氣鬱이 오래되면 痰飮이 발생하므로 이를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
太衝<그림 3>은 肝經의 原穴로서 肝氣를 부드럽게 풀어줌으로써 소통시키고, 전中 <그림 4>은 심리적인 抑鬱[화병]을 풀어주며 豊隆은 痰飮을 없애는 대표적인 穴이다.

2) 치료음악
肝鬱氣滯를 소통시키기 위해서는 木氣音樂 중에서도 가볍게 촉동하는 음악을 사용하여 肝氣를 부드럽게 풀어주어야 한다.
구체적인 악곡으로는 황병기 가야금곡 전설 中 Ⅲ. 놀이, Ⅳ. 춤이 이에 쓰인다. 音을 하나하나 뜯어서 발현하고, 中高音의 音色을 발하는 가야금의 특성과 3장, 4장에 주로 쓰인 붓점 위주 장단의 규칙적인 운동성이 觸動之氣를 발한다. <계속>

이승현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음악치료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