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36) - 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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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36) - 기미
  • 승인 2006.06.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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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기능 저하·소화 장애가 기미 일으켜

기미는 연한 갈색(담갈색) 또는 암갈색을 띄는 색소 반점이다. 주위의 건강한 피부와는 경계가 비교적 명확한 과색소 침착질환으로 주로 얼굴과 목에 나타난다.
간의 표면색과 비슷하다고 하여 흔히 간반(肝斑)이라고도 하는데, 가렵거나 기타 병적인 피부의 증상이 없으며 주로 이마, 뺨, 관자놀이, 윗입술 등에 잘 나타나며 햇빛에 노출되면 색소가 더 짙어지고 30대에서 50대의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 멜라닌 세포의 과잉항진 때문

피부 얼룩의 대부분은 표피의 맨 아래 세포층인 기저세포층에 있는 색소세포인 멜라닌 세포의 과잉항진 때문에 생기게 된다.
정상인의 경우 멜라닌 세포에서 만들어진 멜라닌이 표피의 신진대사에 의해 표면으로 이동하여 피부색을 결정하게 되지만, 자외선이나 기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멜라닌 세포의 멜라닌 생성 기능이 과잉 항진하게 되면 피부가 어둡고 피부에 색소가 진하게 침착하게 된다.

자외선은 피부의 색소세포를 자극하여 피부의 색깔을 진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자외선 양이 너무 강하거나, 임신이나 피임약의 복용 등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체내에 많이 생성되면 색소 형성 세포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아져 부분적으로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되며 얼룩이 지게 된다.
따라서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외출시에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 오장육부의 부조화에서 비롯

한의학에서 기미는 간반(肝斑), 황갈반(黃褐斑) 등의 범주에 속한다. 기미의 발생은 외적인 요인과 함께 내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부조화가 원인이 되며, 크게 몇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로 스트레스가 연속되는 긴장된 생활로 인해 간의 활동이 저해되어 기운의 흐름이 쌓이면 나타나기도하며, 두 번째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거나 소화 흡수 기능이 저하되면 불필요한 노폐물이 피부표면에 정체되어 피부의 순환상태를 방해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세 번째로 인체의 정기가 나이, 육체적 피로 등과 같은 이유로 약해져 기혈의 순환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얼굴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기미가 발생하기도 한다.

■ 원인따른 근본치료해야

그러므로 치료는 외적으로 피부만 자극하기보다는 원인에 따라 근본치료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사람의 피부는 대개 2~3개월 주기로 새로 태어나므로 이미 생긴 기미를 없애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반복해서 기미를 생기게 하는 여러 가지 원인과 특정한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비타민 C의 내복과 여러 가지 치료기를 이용한 외용 치료가 주로 실시되지만, 자외선 자극으로 인하여 다시 재발할 수도 있으므로 전신의 증상을 함께 개선시키는 치료를 병행하여 기미의 발생 원인을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단기간에 치료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여유 있는 마음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절세미인 서시와 옥용서시산

동의보감에 나타난 기미에 대한 치료방법에는 옥용산, 홍옥산, 옥용서시산, 옥용고를 쓰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다.
그 중 기미 처방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옥용서시산(玉容西施散)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이렇다.

옛날 중국 월(越)나라와 오(吳)나라와의 전쟁에서 월왕(越王)인 구천(勾踐)이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항복하고 와신상담(臥薪嘗膽) 복수를 노리고 있던 중 월왕(越王)의 충신인 범려(范려)가 보복을 위해 월나라 최고 미인인 서시(西施)에게 예능을 가르쳐 호색가인 오왕(吳王) 부차에게 서시를 바치고, 결국 미인에 빠져 정치를 돌보지 않은 부차는 구천에게 패하게 되었다.

중국 4대미인중 한 사람인 서시의 미모가 너무 고왔기 때문에 이 서시의 얼굴처럼 고운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만들어진 우수한 기미 치료처방이 옥용서시산이다.
모 회사에서 이 제품을 응용하여 화장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그 중에 녹두는 피부관련 한의서에서 언급이 많이 되어 있으며 피부질환에 적극 사용을 권하기도 한다.

■ 한방팩과 비타민 C

한방팩을 이용한 피부자극방법도 권해본다. 그리고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비타민 C는 물에 녹기 쉽고 열에도 약하기 때문에 신선한 야채·과일 등을 통해 섭취토록 한다.
그러나 염분은 비타민 C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맵고 짠 김치 등은 제한해서 먹는 것이 좋다. 간기능의 악화로 오는 기미일 때에는 동물성 지방 섭취를 삼가야 한다.

■ 백지, 과루근, 율피도 도움돼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로 동의보감에서 말하기를, 백지는 기미를 없애며 얼굴이 윤택해지게 하므로 크림처럼 만들어 늘 바르라고 하고 있다.
과루근은 하늘타리 뿌리로 얼굴을 고와지게 하고 손과 얼굴에 생긴 주름살을 없애므로 분처럼 만들어 늘 바르면 좋다고 하였다.

또한 율피는 밤알에 씌어 있는 엷은 껍질로 이름을 부(扶)라고 하는데 가루를 내어 꿀에 타서 얼굴에 바르면 주름이 펴지고, 늙은이의 얼굴 주름살도 없어지게 한다고 되어 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편안한 휴식이 있을 때 얼굴은 윤택한 색깔을 나타내므로 평소 직접적인 얼굴관리만큼이나 신체 오장육부의 음양평형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고우신
동의대 부속울산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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