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에 대한 고려수지침학회 입장’을 읽고 - 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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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에 대한 고려수지침학회 입장’을 읽고 - 엄동명
  • 승인 2006.06.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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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보건신문에 게재된 “음양맥상 악화… 특별주의해야” ‘한약에 대한 고려수지침학회 입장’(5월 22일자 4~5면)에 대해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엄동명 박사가 보내온 장문의 기고내용을 최대한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기사】 한약은 근본적으로 효과가 미약하고 부작용이나 악화반응이 많다고 판단된다. (중략) 약 1200여년 전에 쓰여졌다는 ‘황제내경’(침술 원전)의 영추경(靈樞經)에 음양맥진법(촌구·인영맥의 비교진법)이 소개됐고, 당시 음양맥진법으로 한약을 실험해 보았던 것 같다. 황제내경의 핵심책자인 영추경 첫머리에는 “한약의 독 피해가 있으니 한약을 먹지 말기 바란다(余欲勿使被毒藥)”고 쓰여져 있다. (후략)

【엄】 “余欲勿使被毒藥”이라는 문장은 “~~ 余哀其不給, 而屬有疾病. 余欲勿使被毒藥, 無用폄石, 欲以微鍼通其經脈, 調氣血氣, 營氣逆順出入之會. ~~” 가운데 나오는 문장이기는 하지만 위에 예시한 것처럼 한약의 독 피해가 있기 때문에 한약을 먹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약이나 폄석이라는 치료법을 사용하지 않고 미침을 써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질문한다고 해서 그것이 한약의 독 피해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해석이며, 황제내경에서 ‘毒藥’이라 표현한 것은 대부분 ‘독성을 가진 약’이라는 뜻 보다는 ‘음식으로 사용하는 식물에 비해 현저하게 치우친 성질을 이용하여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음양맥진법이라 지칭하는 촌구-인영비교맥진법으로 한약을 실험해 보았을 것이라는 추측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
또한 촌구-인영비교맥진법을 이용하는 것과 침술에서 한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과 무슨 상관인가?

【기사】 (전략) 2006년 2월경 ‘서금요법개론(瑞金療法槪論)’을 저술하면서 음양맥진법으로 한약을 실험해 본 결과 건강맥을 악화시키는 한약재가 약 80% 넘었고, 약 13% 정도가 일부 효과, 질병악화 반응이 나왔으며, 약 6%만 효과 반응이 있었다.
(중략) 본 학회의 한약 효과·부작용의 설문조사에서도 한약 효과가 12.9%이고, 일부 효과와 부작용이 겹친 경우도 21.5% 정도다. 이것을 모두 합쳐도 34.4% 정도이고, 순수부작용이 65.2%이다.
이것을 한약의 효과로 보기에는 너무도 효과가 미미한 정도이다. 이 설문조사에는 한약관련업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으며, 양의학에서 위약 효과도 38%를 말하고 있고, 자연치유력(휴식·안정·음식 등)의 효과도 큰 것이다. (중략)
한약의 효과성을 입증하려면 60~80% 이상의 효과가 있어야 하며, 위약 효과 38%를 빼고서 한약의 효과를 인정할 수가 있을 것이다.

【엄】 서양의학에서 위약효과 38%를 언급했다고 하여 한의학에서도 위약효과는 38%라는 근거는 무슨 엉뚱한 주장인가? 위약효과에 대한 %를 언급할 때는 어떤 질환에 어떤 대상자를 상대로 실험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밝혀야 하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서양의학의 위약효과를 38%라 하고,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도 38%를 빼고 한약의 효과를 인정할 수 있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기사】 한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합쳐도 34.4%라고 할 때 위약 효과와 자연치유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미미한 효과에 비해 87.1%라는 부작용도 한약의 문제점으로 국민들에게 특별 주의를 시켜야 할 것이다. (하략)

【엄】 앞서 설문조사에 대한 대상이 한의원 701명, 한약방 120명, 한약국 47명, 민간 44명이라 하였는데, 이 가운데 어느 기관을 이용해서 부작용이 생겼는지를 밝히지는 않고 90% 이상이 한의원에서 한약을 처방해서 복용했다고 친다면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없다고 하는 말은 억지를 부리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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