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전통의약 개발 수준 차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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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전통의약 개발 수준 차 확대 우려
  • 승인 2006.06.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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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협력체결 중의약 연구 착수
중의약 ‘세계 문화재’ 연내 신청

유사한 한의학 전통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전통의약을 이용한 신약 개발 능력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야 기초단계의 한의약육성발전 계획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심적환 등 심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세계 의료시장에 내 놓은데 이어 중의약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발전은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국가주도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매우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규모도 커 우리나라 정부가 한의약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신속하고 집중적인 투자 및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 중국 정부가 제11차 5개년 계획을 내놓으며 천연약물의 발전분야에 “중약 특색과 강점을 소유한 중약 복용 처방(複方) 약물연구 개발”을 포함시켜 한의계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던 근저에는 정부의 육성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중국 국가 과학기술부와 미국 대통령 산하 과학정책사무실이 ‘중·미 정부 간 과학기술협력’을 체결한 것 역시 중국 정부의 중의약 육성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협정에 따라 양국은 2006년부터 우선 ‘중의약 분야 과학기술 협력’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 관계자는 “‘중의약 분야 과학기술 협력’은 중국과 미국 정부 간의 과학기술 협력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중의약의 서방 선진국 진출 및 국제화에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의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의료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미국과 우수한 전통의약을 보유한 중국의 협력은 한의학의 세계화 및 한의약산업 발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와 한의계는 이 문제를 좀 더 면밀하게 살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약을 이용한 신약개발의 수준차이가 급속히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뿐만이 아니라 한·양약의 구분 없이 국내로 들어온 중약 신약이 양약으로 취급돼 한방의료의 영역을 좁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중의약을 세계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해 중의 이론·양생·진료 방법·치료 방법·방제·중약·침구·민족 의약(티베트 의약과 몽골 의약) 등 여덟 가지를 ‘세계문화 비 물질 문화재’로 올 해 안에 유네스코에 공식적으로 신청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문화재 신청과 관련해 중국은 “중의약은 중국 주변 나라에 전파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의약이 다른 나라에서 문화유산으로 먼저 신청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5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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