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CEO 칭기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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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CEO 칭기스칸
  • 승인 2006.05.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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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우리는 왜 유목민에게 주목하는가? 세계는 새로운 문명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수많은 학자들은 제3의 물결, 글로벌 경제, 지식의 지배, 문명의 충돌 등으로 거대한 변화의 윤곽을 그려보려고 시도했다. 변화의 핵심은 정착문명의 시대가 마감되고 디지털 시대의 미래지향적인 생존본능, 유목민족문명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800년 전에 21세기를 살다 간 사람들이 있다. 12~13세기 칭기스칸의 삶은 유라시아의 광활한 초원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성공비결은 ‘꿈’이다. 그들은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꿈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만인이 꿈을 꾸면 얼마든지 현실로 가꿔낼 수 있다는 신념을 지녔다. 미래를 향한 비전을 함께 지닌다면 얼마든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았다는 얘기다.

비전의 공유는 ‘열린사고를 할 때’ 가능하다.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은 함께 꿈을 꾸고 함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내 꿈과 네 꿈을 함께 해야 한다. 이것이 21세기적 삶, 특히 기업 경영의 키워드다.
험난한 의료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비전을 공유하고 열린사고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옛 유목민의 마인드 같은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들이 ‘질서화’하고 있다. 경계와 벽을 모르고 세상을 누비던 유목민의 수평적 사고가 절실한 시대가 왔다.
칭기스칸 군대는 정규전과 게릴라전을 구분하지 않았다. 바둑에 비유하자면 반상의 돌들이 저마다 최선의 수를 이어내야 승리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바둑은 가장 유목-이동문명적인 게임에 비해 장기나 서양체스는 이미 움직이는 방식이 정해져 있다. 농경-정착문명의 신분위계 질서를 닮았다.

장기판은 한복판에 선을 기준으로 구분이 분명하게 나뉜 것에 비해 바둑판에는 어떤 경계도 영토 개념도 없다. 평등한 돌들은 혼자만으로 생존할 수가 없고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서로 연결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상생으로 전체가 사는 방식이다. 기존 돌들이 형성하는 어떤 관계 옆에 새 돌이 놓이면서 다시 전혀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게다가 놓인 위치에 따라 그 역할도 시시각각 달라진다. 전형적인 유목-이동성이다. 이런 원리에 따라 바둑식 사고를 하는 몽골 군대는 체스식 사고를 하는 유럽 군대를 격파했다. 유럽군은 체스를 두듯 진을 짜고 대항 했지만 몽골 기마병들은 정렬된 진지 없이 변화무쌍한 공격으로 상대를 유린 했다.

요즘처럼 의료시장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정규전과 게릴라전이 구분이 되지 않는 시대에 체스식 사고보다는 바둑식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21세기 키워드들인 세계화, 정보화, 환경 친화는 농경사회가 아닌 유목민 사회에서 출현해 발전돼 왔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칭기스칸은 처음엔 좁은 몽골공원에서 동족들이 벌이는 제로섬게임을 벗어나려는 출구 삼아 바깥 세상으로 돌려 유라시아의 통합을 이뤘다. 의료시장도 새로운 영토확장을 위해서 해외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값 5천원>

김진돈
서울 송파구 본디올운제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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