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33) - 소아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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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33) - 소아질환
  • 승인 2006.05.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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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건강은 정서적 안정이 필수
있는 모습 받아들이고 장점 키워줘야


마음이 힘들면 기운이 엉키고, 기운이 엉키면 병이 생긴다. 현대 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고는 있지만 기운을 측정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한의학은 기운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부터 출발했다. 한의학에서 중시하는 맥, 얼굴의 색과 윤택한 정도, 혀의 상태, 성격적 특성, 음식에 대한 반응 등의 진단 기준들은 모두 기운의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들이다.

■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더 심해

요즘 아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영양 상태가 좋고 더위나 추위를 못 견뎌 병이 나는 경우는 드물다. 위생 환경이 강조되면서 전염병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에 정신적인 부분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외부에서 침입한 병은 약이나 침으로 기운을 풀어주면 바로 좋아진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에서 시작된 병은 치료 후에도 기운이 다시 엉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증상은 거의 없어졌어도 맥이나, 얼굴에서 곧 재발할 것이 예상될 때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는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의 경우가 더 심하다. 틱이나, 집중력장애, 공황장애 등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됨이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병들이 더 문제이다.

식욕 부진은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성장이 원활치 않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더 심각한 것은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약화시키므로 비염, 중이염, 만성 감기에 쉽게 걸리게도 한다는 것이다. 변비, 복통도 빼 놓을 수가 없다. 특별한 유전적 질환을 제외하면 아이들 병의 대부분은 스트레스와 관련을 갖는다.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 자신감이 부족하고 경솔한 아이는 호흡기 쪽으로 덥고 탁한 기운이 들뜨는 경우가 많다. 만성적인 코 막힘과 가슴 답답함을 느끼는 아이는 잦은 짜증, 집중력 부족으로 이어진다. 아이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몸의 기운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고 당연히 기운이 엉킨다. 기운이 엉키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반복되면 만성적인 병이 되는 것이다.

■ 부모의 현명한 지도 필요

어른들에 비하면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훨씬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은 어른보다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훨씬 약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특히 오랫동안 반복되는 스트레스에는 매우 큰 위협을 받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나친 경쟁, 학원 순례, 운동 부족 등에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친다. 그런 환경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님과의 관계이다. 아이들의 정서적인 힘은 부모의 태도와 관계에서 대부분이 결정된다.

지나친 규제는 당연히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지만 아이의 의견을 무조건 중시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 모든 결정을 아이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은 규제보다 더 힘든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보살핀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아이가 밖의 세상을 두려워하게 될 수 있고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워할 수도 있다. 아이의 생각에 관심을 갖고 성장 과정마다 알맞은 규제와 지도를 해주는 부모의 현명함이 필요하다.

■ 부모의 마음가짐 중요해

어떠한 방법으로 키워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말자. 방법을 조절해서 해결하려고 하면 어렵기만 하고 실패할 위험이 크다.
마음의 문제는 마음으로 해결해야 한다. 아이들은 제각기 저마다 타고난 성격적인 특성이 있는데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장점을 인정하고 꾸준히 키워주면 아이는 그 장점으로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보완하게 된다. 반대로 단점을 줄이는 것에 집착해서 조바심을 내면 아이의 장점마저 사라질 수 있다.

게으른 아이들은 신중하다는 장점을 함께 갖고 있기 마련인데 게으름을 없애는 데만 조급해서 아이를 다그치면 아이는 부지런해지는 것이 아니라 경솔해지기 쉽다. 게으름은 상당 부분 자신감 부족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적극성을 길러주며 자신감을 키워서 해결하려 해야 한다.

아이를 망치는 대부분의 원인은 조바심이다. 아이는 여러 번 변한다.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여유 있게 대처하면 웬만한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준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아이를 바꾸기보다 부모의 모습을 가다듬는 일에 노력해보자. 아이는 부모의 모습에서 가장 크게 배운다. 아이에게 좋은 모습만을 보이려 애쓰지 말고 부모 스스로 사는 모습 자체를 가다듬어야 한다.

부모가 공부를 하면 아이도 공부를 한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아이도 바른 정서를 갖게 된다. 부모가 운동을 하면 아이도 운동을 한다.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의 자신감이 자란다.
아이는 부모의 생활 모습을 가다듬으라고 하늘이 보낸 선물이다. 이런 자연의 이치를 어기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부모의 생활을 다듬지 않고 아이만 고치려하면 아이에게 부모와의 모든 관계는 스트레스가 된다.
아이들의 병의 대부분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아이를 바꾸려하기 보다 부모 스스로가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한 노력은 가정의 달에 다시 한번 새겨봄직한 부모의 마음가짐이다.

■ 체질로 들여다 본 아이

1) 소음인인 아이
논리적으로 인과관계를 해석하여 원리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신감이 꺾였을 때나 경쟁을 강요받을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2) 태음인인 아이
경험을 폭 넓게 쌓아서 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나에 집중하다가도 주변에 다른 관심거리가 생기면 쉽게 관심을 빼앗기고 긴장하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편안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독서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좋다.

3) 소양인인 아이
순간 집중력이 강해서 빠르게 이해하고 대응하는 순발력이 뛰어나다. 애정 결핍을 느끼거나 정서적으로 쉽게 불안을 느낄 수 있으므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도록 유도하고,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표현해주자. 야단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자존심을 키워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4) 태양인인 아이
관심 영역이 다양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카리스마를 가진 인기 있는 리더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고 일을 벌여나가는 데 능숙한 반면 마무리하는 것이 서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일하거나 공부하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고 시작한 일은 끝맺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명근
서울 중랑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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