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한의사로서 건강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상의 이유로 또는 환자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로 나 자신을 돌보는 일에 무관심해 온 게 사실이다.
학창시절엔 축구에 관심이 많아 자주 즐긴 기억이 난다. 허나 개원 후 시간적인 제약으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내가 사는 강릉은 축구로 유명한 도시다. 조기 축구가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곳일게다.
2004년 가을 전국한의사체육대회가 부산서 개최되었을 때 강원도 대표로 족구대회에 참여해 우승을 일궈냈고, 2005년에는 강릉시 학부모 족구대회가 처음 열려 율고초교 학부모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족구의 다양한 기술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족구에 매료되어 학부모들과 함께 솔올족구단을 창단하게 되었고 열심히 운동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강릉시 생활체육족구연합회 제6대 회장에 추대되었다. 각 시도에는 생활체육연합회가 있어 7330운동이라는 기치아래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운동을 하는 것이 생체내의 대사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홍보로 각기 종목을 즐기는 국민들이 점차 늘고있다.
지금까지 엘리트 스포츠시대에는 보는 운동이 대세였다면 이제부터는 생활체육시대로써 하는 운동이 대세이다. 각 지역마다 족구전용구장이 설치되어 있고, 동호회도 있어 저녁시간에는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모 방송사에선 중계까지 할 정도로 관심 많은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족구는 격렬한 몸싸움도 없고 예민한 손기술이 필요한 의료인에겐 더없이 적절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 자체가 부상의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동호인들과의 유대관계가 필요한 만큼 권하고 싶은 스포츠이다.
나는 매주 월, 목 실내체육관에서 동호인들과 족구를 즐긴다. 한 팀에 4명씩 조를 만들어 저녁 7시에서 10시까지 평균 4~5게임을 하고 나면 온몸에 땀이 촉촉하게 베어나서 기분은 하늘을 날듯 좋다.
개인 운동이 아닌 단체 운동이다보니 공격수와 수비수간의 조화도 중요하고 나만이 아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운동이 끝난 후 동호인들과 함께하는 가벼운 생맥주 한잔은 그동안의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세상사를 아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집에 와서 샤워 후에 편안히 숙면을 취할 수 있어 건강엔 최고가 아닌가 싶다.
의료인들에겐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각자의 건강에 도움될 거라는 확신이 서기에 ‘나의 웰빙 건강법’에 족구를 자신있게 소개한다.
이태호
강원 강릉 지남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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