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배 하버드 의대 교수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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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하버드 의대 교수 초청 강연
  • 승인 2006.04.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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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ental Medicine’ 명칭 빨리 바꿔야”

“침 연구, 개척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있지만 과학적 연구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 4월 26일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소장 이혜정)·한의학연구소(소장 안규석) 주최 해외학사 초청강연<사진>에서 박종배 하버드 의대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모교이기도 한 경희대에서 ‘국제화 사회속의 나와 우리의 한의학’을 주제로 강연한 박종배 교수는 한의학 연구에 대한 소신, 그리고 국제사회 속에서 한의학의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소개했다. <560호 칼럼해설란 리포트 참조>

박 교수는 “‘과학적’이라 일컬어지는 서양의학연구에도 맹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침 연구는 충분히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제적으로 한의학이 방치되고 있는 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의학에 사용하고 있는 ‘oriental medicine’ 용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oriental medicine’ - 일본의 정치성 짙은 誤譯

그에 따르면 서류상으로 추적한 결과 1922년 만주의학잡지(동양의학사 刊)에서 영문제호로 ‘oriental medicine’이 처음 쓰인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그 무렵 신설된 남만주철도주식회사가 설립한 남만주의과대학의 학회지로서, 일본의사중심의 양방 내용을 독어와 일어로 출판했다.

박 교수는 만주사변 이후 일본이 대동아제국을 설립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대 모든 의학을 통합하기 위해 ‘oriental medicine’을 사용했는데, 당시 ‘oriental’에 대해 지역적으로 동쪽을 대표하는 것만으로 인식한 실수에서 이 같은 영문명칭을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박 교수는 “일본의 정치적 의도로 사용한 이 단어는 현재 과거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고 사용하지 않는 단어임에도 한국 한의학만이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하고 이 문제를 논문으로 정리하여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배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에서 한의학 석, 박사과정을 마치고 영국 엑스터대학에서 박사학위을 받은 후 현재 하바드 대학의 통합의학연구소인 어셔 인스티튜트에서 임상강사 및 선임연구교수로 있다.

위약침(Park Sham Needle)을 개발했고, 통합의학분야 대표학회지의 하나인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의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중풍환자에 대한 침효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한편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는 기초·임상 연구를 병행, 한의학 연구의 기틀을 다져가겠다는 의지로, 최근 미국 North Carolina 대학의 신경과학연구소와 국제공동연구 추진, 하버드 의대 연구원 파견 등 국제적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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