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주환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조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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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주환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조정위원장
  • 승인 2006.04.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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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목적성 중시하는 한의협 총설계사

한의협 기획조정위원장으로서 한의협의 총설계사격이나 다름없는 진주환(47) 부회장에게 지난 한 달은 하루가 여삼추같은 숨막히는 시간들이었다. 한의협집행부의 일원으로 참여하자마자 여의도에 살다시피한 것이다. 한약사법의 국회보건복지위 상정 저지로 이제 겨우 숨을 돌릴 수 있게 됐으니 한의협 복귀무대치고는 혹독했던 셈이다.
복귀무대라고 하면 생뚱맞은 소리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이미 10년 전에 한의협 공의이사를 맡은 장수다. 진주환이라고 하면 모르지만 진상해라고 말하면 ‘아하 그 사람’ 하고 금방 기억을 되살릴 것이다.

청년한의사회 초대회장 출신으로 보건소에 한의사를 배치하고, 산업보건이란 단어가 한의사에게 어색하지 않은 단어로 만든 사람이다. 그에게 한의협 회무에 복귀한 느낌을 물었다.
“녹슬었던 회무감각을 회복하는 일도 힘들고, 개인적인 업무 파악에다 총체적인 상황파악까지 병행하다 보니 경황이 없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해 일하기가 좋아졌다고 한다. 사무가 시스템화 돼 지금은 특별히 이사가 몸으로 때울 일이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시스템의 복원을 꼽는다. 이사별, 분야별로 할 일을 정해 분담시키고 잘 돌아가는지 체크하는 게 그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5월 중으로 분야별 전국 회원 여론 수렴기구를 구성하는 데 최대의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중앙회만 쳐다보는 시스템이 아닌,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의견을 중앙회가 조율하는 방식으로 한의협조직을 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보기에 한의협은 이미 그런 능력을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전통한약사 명칭개정 저지활동에 지부가 적극 참여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입증된다고 말한다.
“집행부 구성하랴, LT하랴 바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텐데 지부장이 1인 시위에 참여하거나, 하루 휴진하고 상경해 국회의원과 보좌관을 만나 무언의 시위를 한 것은 중앙회와 지부간 정책방향을 공유하는 중대한 디딤돌이 됩니다.”

그렇지만 진 부회장의 주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묵묵히 자기역할을 해주길 지부와 분회, 회원에게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급정보를 통신망에 올려주는 회원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스스로도 경쟁력을 갖추고자 부단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한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단기적 과제를 해결하는 전략기동대장의 역할은 물론 중기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한의학의 미래 설계에도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한 그는 한의사에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강조, 한의사의 모든 공공기관 진출과 해외 진출의 그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예감케 했다.
‘合目的的’이란 단어를 좋아한다는 진주환 한의협 기획조정위원장의 한의협회무 설계능력에 한의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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