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안육, 진갈색·흰색 어떤 것이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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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안육, 진갈색·흰색 어떤 것이 더 좋을까?
  • 승인 2006.04.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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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관능기준 제시 필요”

용안육의 형태 및 색상에 대한 한의학적 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지 제557호(4월 10일자)의 ‘한약재 관능’ 관련기사 중 “60도 이하 건조시 누런색, 폭건시 검정색”이라며 “약효 물질 파괴 우려”라는 지적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다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신대 한의대 정종길 교수는 최근 중국 광서 지역에서 용안육 작업을 직접 확인한 결과 “노란 빛을 띤 흰색보다 진한 갈색 용안육이 한의학적 원리에 더 부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안육은 건조방식에 따라 알맹이만 꺼내 화건을 했을때 노란 빛을 띤 흰색이 되고, 껍질을 까지 않고 구들장과 같은 판 위에서 익히 듯 건조한 후에 껍질을 벗겨 다시 양건하면 진한 갈색이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정 교수는 “약효물질의 손실이라는 차원에서도 껍질을 벗겨 화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한의사들은 흰색의 용안육을 저온에서 건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옴니허브 대표 허담(한의사)씨는 “화건을 해서 색이 검어졌을 것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용안육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껍질이 있는 상태에서 열을 받아 안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내 화건해 건조하면 그 약재가 가지고 있는 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자연건조를 하면 오히려 색이 탁해진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이어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반작용이 너무 심하게 나타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10년 전만 해도 용안육은 진한 검은색이 좋다는 인식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관리가 부실해 변패된 것이다. 이물질이 첨가된 용안육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검게 되며 끈끈해져 서로 달라붙는다. 이러한 사실이 점차 알려지자 이번에는 흰 것이 ‘더 좋다’라는 판단을 낳았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진한 갈색이 선명하고 손으로 만져보아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 대학 교수는 “어떠한 용안육이 좋은가라는 객관적 기준이 없고, 중국에서는 식용으로도 흰 것을 더 선호해 이것이 좋다고 생각해 왔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조속히 생산 기준을 만들어 내고, 한의계가 공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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