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의대 의학교육학과 10주년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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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의대 의학교육학과 10주년 심포지엄
  • 승인 2006.03.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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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인문학 교육 늘려주어야”

“의학의 영역이 질병에서 환자의 삶의 질로 확대됨에 따라 의학교육에 있어서도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접목하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지난 3월 23일 연세대 의대 의학교육학과는 학과개설 10주년을 맞이해 ‘의학교육, 그 본질과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사진>을 열었다. 연세 의대 의학교육학과는 의학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방법에 관한 연구를 전담하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학과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요 논점은 의학 교육에서 인문학을 넓히는 방법과 더불어 학생지도에 대한 필요성으로 집중됐다.

이호영 전 아주대 총장은 “의대생들에게 필요한 교육내용으로 ▲인간사의 정확한 이해와 표현을 위한 언어 훈련 ▲이해의 확장을 돕는 자유로운 상상 ▲공감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인문학 개론의 형태로 1년차 생에게 소개하고, 임상교육시 소집단 토론 등을 통해 임상과 연계할 것”을 제안했다.

최종덕 상지대 인문사회대학 교수는 “기존에는 의학에서 몸이 ‘과학탐구의 대상(기초의학)’과 ‘증상과 치료의 대상으로서 구체적인 몸(임상의학)’으로 분리되고, 반드시 이론(기초의학)의 검증에 의해서만 임상의 가치가 결정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80년대부터 과학이론 시스템으로 구성된 기초의학이 과연 얼마나 완성됐는가라는 반성이 생기기 시작됐다”면서 “이에 인문학이 결합된 통합적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의학에서 인문주의가 결합된 사례로 EBM(근거 중심 의학)과 PBL(문제해결 중심 학습법)을 들 수 있는데, 하지만 이런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인문학적 성찰이 전제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말하고 “성과 여부와 상관없이 인문학적인 고민 자체만으로 충분히 인문주의 의학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우택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장은 교육내용과 달리 ‘학생 지도’차원에서도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 의대의 중도탈락률(휴학률+유급률)이 1998년 9.6%, 2000년 9.0%, 2002년 9.8% 로 나타났지만 교육적 측면에서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특히 의대 교육은 불완전하며 극단적 내부 경쟁을 일으키고 있는데, 의학교육은 내용만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암기식 교육보다 창조적인 프로그램으로 바람직한 경쟁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가 이날 1년간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에서 동교 의대 재학생 44명을 대상으로 한 상담사례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성적부진 31.6%, 진로 28.1% 등이 가장 큰 고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의계에서도 한의학 교육 방향 및 내용에 대해서 논의할 기회와 이를 연구하고 개발시켜나갈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한의대가 소속된 사립대에서 이같이 학과설립을 위한 투자가 쉽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한의계로서는 교육을 총괄하겠다고 나선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거는 형편에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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