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회장단에 바란다 -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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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대 회장단에 바란다 - 한일수
  • 승인 2006.03.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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治未病의 上工이 되어 달라
회장단 소명은 ‘개혁·민주·화합’

엄종희 후보가 제37대 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당선된 후보에게는 축하를, 아깝게 낙선한 김현수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37대 집행부 선거는 박빙의 승부였다. 상대방을 지지한 대의원이 절반 가까이 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회무에 전체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내야만 한다.

37대 집행진으로 엄종희 회장과 손숙영 수석부회장이 당선된 이유가 무엇일까. 좀 거창하게 말해서 37대 집행진의 역사적 소명은 무엇일까. 첫째는 개혁이고 둘째는 민주며 셋째는 화합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외적으론 한의학의 위상을 높여서 최소한 30%의 의료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개혁이다.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적으로 한의학 진작의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 시대정신임을 늘 자각해주기 바란다.

대내적으로는 학회와 임상가의 간극을 좁히고, 교수 요원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운 임상가의 활로를 찾기 위해 임상 한의사 재교육이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실무적이며 구체적인, 현재 범람하고 있는 강의 중에 옥석을 가려서 제도권 내로 흡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업권 수호에 있어서는 과감한 투쟁과 높은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우리 업권을 침해하려는 세력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우리는 한의학이 위기 국면에 처하면 뜨겁게 뭉쳐서 투쟁해온 경험이 있다.

협회는 그런 회원을 믿고 매사에 당차게 대처하길 바란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회원들은 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회의 대응력을 키우고, 도발이 있기 전에 제압하는 治未病의 上工이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신임 회장단의 두 번째 화두는 민주이다. 지난 회장단의 실패는 회원들의 의견 수렴에 게을렀고, 자기 의견을 마치 전체의견인양 간주했던 독선과 교만 탓이 크다.

신임 집행진은 인사와 회무를 민주적으로 풀어가기 바란다. 의사 결정을 하기 전에 가능한 많은 의견을 듣고 다양한 목소리를 회무에 반영하도록 밑바닥을 뛰어다니길 권면한다.
한의사협회의 비민주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회원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려고 들지를 않는다. 협회는 회원을 섬기는 곳이다. 회장은 그 중에서도 으뜸가는 머슴이다. 머슴은 마땅히 주인의 말을 두루 듣고 힘써서 이를 실천하는 자이어야 한다.

마지막 화두는 화합이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적 대결구도와 대학 동문 간의 맞섬을 엄종희 회장단은 대동과 단결로 승화시켜야만 한다. 아직 우리 한의사들 사이에 분열 양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열은 언제나 사소한 데에서 시작하는 법이다.

앞으로 인선과 회무 집행에서 특정 집단의 발언권이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일이 생기거나, 일부 지역이나 동문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이 거듭된다면, 분열은 깊어지고 고착화 될 것이다.
이런 모든 바람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 이사진 조각을 위한 인선위원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그들이 추천한 인사들 중에 꼭 모셔야 하는 분이란다면, 삼고초려 이상의 자세로 모셔 와야 할 것이다. 인사가 만사다. 멋진 인선위를 구성해서 한의사협회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는 37대 집행부가 되길 바라고 소망한다.

한일수
대전 두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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