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 날을 기념하여 - ‘Walking together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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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 날을 기념하여 - ‘Walking together health’
  • 승인 2006.03.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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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올바른 보행 습관 지도해야

세계 보건 기구 (WHO)의 창립일인 4월 7일을 기념하여 대한민국도 4월 7일을 보건의 날로 제정하여 국민 보건의 증진과 향상을 도모하였고 금년에는 ‘Walking together health’라는 표어를 제정하여 걷기를 통해서 건강을 증진시키자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그래서 의료적 입장에서의 걷기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해서 생각할 필요성이 있기에 이 글을 쓴다.

먼저 인체가 갖고 있는 구조물을 살펴보자.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동물에서 유인원을 거쳐 진화하여 결국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인간(bi-pedal)은 체중과 중력을 발이라는 구조물에 의지하게 되었다. 영유아기의 구르는 동작에서 시작해서 네 발로 기다가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인간은 일어서기에 성공을 한다.

이때부터 하지, 특히 발에 가해지는 많은 하중을 이겨내야 하는데 인체는 유아나 성인 모두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발의 구조가 중력이나 체중을 견뎌내도록 구조물을 갖고 있다. 관절 생리학적 입장에서 보면 상체와 체간의 무게는 골반과 대퇴부분으로 분리되어 하퇴와 족관절 쪽으로 내려 오는데 이때 발은 종 아치(longitudinal arch)와 횡 아치(transverse arch)라는 구조를 통해서 가장 이상적으로 힘의 분산을 유도한다.
이러한 구조물들은 불국사의 청운교나 남해대교와 같은 현수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이다.

인간의 발에 부하되는 양은 걸을 때 체중의 2, 3배, 달릴 때 체중의 7, 8배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양의 부하가 발에 가해지는데 인간의 발 구조는 중력과 체중의 충격을 최상의 조건으로 분산시키는 구조로써, 올바른 보행을 하지 않게 되면 이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서 발에 질환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발 자체의 질환이나 통증을 보상하려고 비정상적 궤도의 걸음걸이를 행하게 되어 생체역학적(Biomechanism)인 기전을 통해 무릎이나 대퇴부, 골반, 허리의 움직임까지 일련의 Movement Chain이 끊어져 하지 전반적 부분까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보행을 의학적으로 분석하면 크게 유각기(swing phase)와 입각기(stance phase)로 구분하고, 각각 4단계로 구분을 한다.
특히 입각기-체중 부하가 걸리는 기간-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경향이 많은데 입각기는 ①뒷꿈치 닿기(Heel Strike) ②발바닥 닿기(Flat Foot) ③뒷꿈치 떨어지기(Heel Off) ④엄지 발가락 떨어지기(Toe Off)로 구분이 되면서 추진력을 갖고 전방으로 이동하는 걷기가 되는데, 이때 발의 움직임은 경첩 관절(Hinge Joint)을 이루는 발목과 경비골과의 관절 모양 때문에 하퇴의 움직임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즉 뒷꿈치가 땅에 닿을 때 발바닥은 약간 하늘을 향하는 외전(Supination)이 되는데 이때 하퇴는 경비관절이 눈에 보이지는 않을 정도의 외회전을 하고, 경비골과 무릎을 사이에 두고 관절을 이루는 대퇴골은 내회전을 하며 장골은 전방으로 굴곡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반대 쪽의 발은 이와 반대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적절하지 못한 걸음걸이 때문에 생체역학적(Biomechanism)인 움직임의 고리(Movement Chain)가 끊어지게 되면 하지의 어느 부분에서든지 질병이 나타날 수 있는데 무릎의 경우에는 퇴행성 변화가 빨리 나타나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해도 내측이나 외측 중 한쪽으로 부하가 더 걸려서 슬개연골의 한 쪽 면이 쉽게 닳아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인대의 약화를 불러 일으켜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Biomechanical Movement Chain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아도 국소적 문제를 살펴보면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 중에 족저근막염을 들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경우는 발바닥의 근육이 기시하는 종골부분에 염증성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구조적 문제인 종아치(longitudinal arch)가 무너지는 경우, 기능적 문제인 가자미근, 비복근과 같은 powerful muscle들의 반복적인 과사용 등으로 발생한다.

최근 들어 청소년들의 걸음걸이가 대단히 불량하다는 통계에서 보듯이 잘못된 보행으로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환으로 고생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무지외반증이나 O자형 다리(Genu Varus), X자형 다리(Genu Valgus) 등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는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각 질환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점이 인체가 최적의 구조 상태를 갖도록 유도를 해 주는 것으로 비정상적 배열(Malalignmnet)을 정상적 배열로 이동하도록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으며 보정기구(의료용 깔창-insole-이나 보정 신발)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한가지 이다.
과거 foot clinic의 경우에 석고로 발 모양을 떠서 깔창을 만들었는데 이것 또한 인간이 서있는 static한 상태에서 기준을 잡아 제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점들을 해결하기가 어렵다.

최근의 의료 흐름은 걸으면서 측정하는 dynamic state에서 발의 움직임을 측정해서 깔창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질환의 발병이전에 예방해야 하는 의료인의 입장에서는 앞서 기술한 보행의 입각기 순서를 철저하게 이행하도록 지도를 해야 한다.
잘못된 보행 습관은 마라톤이나 조깅과 같은 운동을 할 때도 바뀌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 상해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뒷꿈치 닿기-발바닥 닿기-뒷꿈치 띠기-엄지 발가락 띠기 등의 순서를 천천히 연습을 시켜 올바른 보행을 익히도록 지도를 해야 한다.

또한 환자들의 신발 뒷꿈치의 닳는 면을 자세히 관찰해서 내측으로 많이 닳아 있는 경우에는 올바른 보행을 아주 강력하게 지도를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발에 관한 여러 문헌들이 있으나 이 분야에 관한 보다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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