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이해 ‘硏正學’ 강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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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이해 ‘硏正學’ 강좌(5)
  • 승인 2006.03.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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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총론

5) 생리

② 그렇다면 정신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육부도 기본적으로 정신사유를 가지고는 있지만 주로 오장이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의 감정은 스스로 발현되어 나오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전 우주에 혼자 존재해도 여러 가지 감정이 떠오르겠지만,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주변 환경, 곧 타인, 날씨, 소음 등이 있어야 진짜 감정이 발현된다.
주변의 타인, 날씨, 소음 등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국은 나의 감정에 의해서 흡입되는 물질이다.
결국 나의 정신 활동과 주변에서 흡입되는 여러 물질들이 합쳐져서 다른 감정을 일으키게 되고 이것이 나의 정상 감정을 방해하여 여러 가지 변화를 내 몸에서 일어나게 한다.
병리적 감정은 각론에서 상세히 하겠으나 여기서는 오장육부의 정상적인 감정을 추론해보도록 하자.

▶간
간은 ‘將軍之官 謀慮出焉’이라고 했다. 즉 이는 뭔가 생각을 하여 일을 도모하려고 하는 감정이다. 일상생활에서도 ‘간이 작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일을 도모하려고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하여 쭉 밀어 붙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면 좋을까, 저러면 좋을까 하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심
심은 ‘君主之官 神明出焉’이라고 했다. 神明이라 함은 말 그대로 물려받은 바의 맑은 정신을 말한다.

▶비
비는 ‘倉름之官 五味出焉’이라고 했다. 창름이란 창고를 의미하며, 오미란 영양물질을 말한다.
육체를 지속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영양물질이 나오는 것이 비라면, 정신적으로도 정신을 지속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이 있다. 이것이 사려이다. 즉 생존에 필요한 기본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비이다. 이를 思慮라고 표현한다.

▶폐
폐는 ‘相傅之官 治節出焉’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절제력을 의미한다. 정신계에서의 절제나 물질계에서의 절제나 똑 같다. 과도한 것을 추슬러 주는 역할을 한다.

▶신
신은 ‘作强之官 伎巧出焉’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신을 해석할 때, 많은 오류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장부오행 상으로 신을 水라 하여 아주 냉한 장기로 생각하는 수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신은 오행으로 수, 육기상으로 군화이다.
즉 군화라는 강한 기운을 아주 강한 容器(水)에 보관하고 있는 상태이다. 보기에는 조용해 보이지만 항상 뜨겁고 활동적이라고 보면 된다.
감정에서도 뭔가가 아주 농축된 감정으로서, 뜨겁고 활동적인 감정을 내포한 감수성이나 예술적 욕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심포
심포는 ‘전中者 臣使之官 喜樂出焉’이라고 했다. 이는 말 그대로 편안한 즐거움을 의미한다. 가장 중요한 장기이면서도 가장 논의가 적은 장기이다. 연정회 이론에서는 기본적으로 뇌로 보고 있다.
심이 화-군화의 장기로서 水(血)와 결합하여 발현되기를 체온의 항상성으로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는 맑은 정신으로 표현된다면, 심포는 화-풍목으로서 온도감과 삭변하는 두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것은 변하지 않은 어떤 기본 정신과 결합되어 있다고 본다. 이것을 표현하기를 편안한 즐거움으로 표현하였다.

▶담
담은 ‘中正之官 決斷出焉’하는데 결단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담의 이러한 결단기능은 정신에 자극을 주는 불량요소들을 제거하여 정신과 기혈의 정상적인 운행을 유지하게 한다.

▶소장
소장은 ‘受盛之官 化物出焉’이라고 했으며 泌別淸濁이라고도 표현하였다. 물질적으로 청탁을 가리는 작용이 정신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마음으로 발현된다.

▶위
위는 ‘倉름之官 五味出焉’이라고 하였는데, 위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비가 사려라면 위는 비보다는 좀 더 물질에 가깝게 표현되는 만족감 정도의 감정이다.
좀 더 현실적으로 표현하면 식욕, 포만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제반 감정에서 지속이 되려면 만족감의 감정이 있어야 그 감정이 지속된다. 그 감정자체가 싫거나 불만족스러우면 다른 감정으로 대체가 된다.

▶대장
대장은 ‘傳道之官 變化出焉’이라고 하였다. 여유, 변화의 감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질적으로도 음식이 들어오고 장부에 여유가 있어야 배출이 되지, 몇 일간 굶은 상태에서는 대변배출이 쉽지 않다. 위와 대장을 비교하면 위가 좀 더 정신에 가깝고, 대장은 좀 더 물질에 가깝다.

▶방광
방광은 ‘州都之官 津液藏焉’이라고 했다. 小便을 저장하고 있다가 신의 기화기능에 의해 소변을 배설하는 것이 방광의 주요기능이듯 정신적으로는 답답함을 쏟아내는 역할로 해석한다.
수-한수인데 이를 차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류인 것 같다. 방광에서는 계속적으로 수축하는 기운의 표현을 수라고 한 것이다.
이것은 저장하고 있다가 적정선에 이르며 배출하고 다시 수축하려는 것이 방광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여타 장부의 감정들이 만들어낸 답답함(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 방광의 역할이다.

▶삼초
삼초는 ‘決瀆之官 水道出焉’ 혹 ‘上焦如霧 中焦如구 下焦如瀆’이라 하였다.
수분대사의 중요과정을 삼초의 역할이라고 하였다. 인체에서 물이라 함은 인체를 이루는 근간이며 가장 기초가 되는 물질이다.
정신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감정은 무엇일까? 성욕이다. 백치도 섹스는 가능하다. 조금 더 고급 감정으로 표현하면 의지가 될 것이며 현대의학적으로 굳이 표현하면 호르몬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의지는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감정이니, 무엇을 도모하려고 하는 감정인 간의 기초가 된다. 즉 간은 삼초의 정상적인 작용아래서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전통한의학에서는 칠정, 정확히 표현하면 12정, 즉 감정의 중요성을 누누이 말하고 있다. 이것이 일제 강점기와 장부변증이라는 체계를 거치면서 거의 사장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묻어 놓고 나머지로 한의학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肝者 將軍之官 謀慮出焉’이라는 문구로서 간을 정의해 놓았는데 이걸 간과하고 ‘肝臟血’이라는 문구에만 매여 있다. 물론 ‘肝臟血’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래도 염좌 같은 외상은 칠정과 관련이 없지 않습니까? 하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겠으나 그 염좌 당시의 감정상태가 어떠한지 파악하고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즉 사색하다가 발을 헛짚어서 염좌된 것과 화가 나서 아무거나 들고 차서 염좌가 발생한 것은 엄연히 치료가 달라야 할 것이다. 이를 단지 염좌라는 외부 상태에만 매여 치료의 중요점을 놓치고 있다.
무릎이 아프다는 상태도 무릎 관절은 근육, 인대, 골로 이루어져 있고, 근육이나 인대, 골은 간신이니 간신만 치료하면 무릎이 나을 것이라는 이런 사고로서 환자를 대하면 안 된다.

어떤 감정, 상황이 먼저 있어서 이 무릎에 통증이 오겠는가를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이 환자는 평소 꼼꼼한 성격으로서 생각이 많고 조심성이 많은 환자로 보이며, 너무 세심하다 보니 결단이 잘 안되어 짜증이 나는 일도 많았다.
이 말은 ‘꾀할려는 힘이 모자라서(간) 사려과다가 발생하고(비), 계속되는 사려속에 결단이 잘 안되어 짜증이 많으며(담)’라고 해석하여 비와 간, 담을 치료할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사려과다의 정도를 단계를 나누어 볼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의 변증이 되어야 이 진단에 기초하여 자침이나 구, 약을 투여하거나 추나, 기타 한의학적 요법을 시술하기가 쉬워진다. 즉 위의 병증에서 근본적인 원인이 모려(간)이므로 한의학 이론이 맞다면, 배수혈이나 복모혈에 분명 이상반응이 있을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간이지만 복모혈에 이상반응이 있으면 체침이나 구를 할 수 있고, 배수혈의 이상은 역시 침이나 구외에 추나요법 등을 쓸 수도 있고, 좀 더 근원적인 모려(간)을 치료하기 위해서 오수혈을 취혈하거나 약침요법을 쓸 수 있다. 단순히 해부학적인 기초위에 설립된 진단보다는 여러 요법들을 적용하기가 훨씬 용이해진다.

한의학 치료의 처음도 칠정이고 끝도 칠정이다. 이 환자가 표면적으로는 어떤 감정을 가지며 심부의 감정은 어떠한가를 파악하기 위한 진단은 각론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계속>

자료제공 : 硏正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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