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 3월 21일까지 한-양 집중토론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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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 3월 21일까지 한-양 집중토론방 운영
  • 승인 2006.03.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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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검증의 場인가, 토론무대인가

포항공대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전용사이트인 브릭(http://bric.postech.ac.kr·사진)에 양의학과 한의학 간의 논의공간이 개설돼 주목된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논문조작사건을 처음 터트리기도 한 브릭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커뮤니티 내 소리마당에 ‘의학과 한의학의 현주소’라는 주제의 집중토론방을 개설했다.

토론방의 개설목적에 대해 브릭은 “최근 논의 주제로 급부상한 의학과 한의학 관련 다양한 분야의 논의 주제를 발굴하고, 회원들의 다양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학이 토론주제로 급부상한 것은 황우석 사태 이후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의 검증방법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첫날인 16일 오후 5시까지 토론방에 올린 의견은 200여건이었으며, 게시된 글에는 접속건수가 많게는 2천여건까지 다양했다. 각 의견에 댓글을 단 수까지 치면 폭발적인 관심을 끈 셈이다.
의견을 제시한 사람들은 주로 양의사, 전공의, 치의, 한양방 동시면허자, 물리학자라고 밝힌 사람들이 참가했으며, 한의사들은 빈의협카페에 토론방 개설 사실이 알려지면서 늘기 시작했다. 의견으로 올라온 글의 주제는 대체로 한의학에 대한 의문과 그 의문을 검증하려는 글들이 많았으며 한의사들이 쓴 글에는 양의학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한편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글들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절대적 다수의 의견은 양의학적 관점에서의 한의학의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용은 동의보감의 과학성 여부와 약리학적 관점에서의 한의학 검증, 진맥의 정확성, 음양오행론, 경혈과 해부학, 침술의 효과, 어혈과 부항치료, 사상의학, 한의대 교과서 등 한의학의 기초와 임상 전반에 걸쳐 있고, 의료사고, 의료일원화 등 제도와 관련된 글들도 적지 않았다.
한의학의 입장에서 양의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도 많았다. 항생제 문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 등을 주장하는 글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타학문에 대한 경외 없이는 (토론) 목적에 절대 도달할 수 없다’는 운영자의 주의당부에도 불구하고 몇몇 의견게시자는 한의학을 비방하고 매도하는 글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반면 한의학과 서양의학에 편견을 가지지 않고 ‘다수 대중에게 어느 정도 기여하느냐’로 판단하는 참여자들도 의외로 많아 토론방의 균형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의계는 브릭 토론방에 대해 관심은 가지면서도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한의사는 “담론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한의계가 섣불리 ‘과학성’을 주장하기보다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는 계기로 삼는 것도 하나의 지혜”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브릭은 보건복지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병호 의원실과 공동으로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 성공 가능성, 효율성 등 연구 전반에 대한 과학적 견해를 수렴하기 위한 토론방을 지난 10일까지 개설하고, 토론결과를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줄기세포 관련 토론회에서 공개한 바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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