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녹용 제조에는 왜 관심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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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녹용 제조에는 왜 관심이 없나
  • 승인 2006.03.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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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酒浸 없는 가공법 개발을 보면서 -

녹용의 산지나 기원에 대한 논쟁을 보면서 제조문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동물성 약재이기 때문에 가공방법이 까다롭고 약성도 크게 차이가 날 게 분명한데 제조에 관심이 적은 것은 문제일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사슴뿔을 절각하자마자 바로 냉동한다. 국내의 한 업체는 냉동상태에서 수입해 절각하고 동결 건조해 녹용을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는 빵 굽는 기계 같은 곳에 냉동된 사슴뿔을 넣어 건조시킨다.

러시아나 중국은 냉동시설이 부족해 사슴뿔을 절각한 다음 거꾸로 들어 끓는 물에 넣다 뺐다를 반복한다. 부패를 막기 위해 혈액에서 수분을 빼내는 것이다. 수분을 약 70% 빼내고 나면 화건으로 완전히 말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슴뿔이 국내로 들어온다. 녹용이 부서지지 않게 썰기 위해 식용 알코올을 녹용의 구석구석에까지 스며들게 한다. 이 상태로 4~5시간 지나 꼬들꼬들해지면 알코올을 빼낸다. 알코올에 녹아있던 성분들도 빠져나갈 것이다.

모 한의대 교수는 “알코올에 녹용을 담가두었다가 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보다는 전지를 구입해 부셔서 투약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제조업소에서 녹용을 절편해 판매하도록 한 식약청이 과연 생각이 있는지 조차 궁금하다고 했다.
녹혈이 단지 색상을 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면 주침이 왜 필요하며, 약 효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한의계는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용보무약(대표 김월진)에서 최근 주침하지 않고 녹용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했다. 미세량의 정종이나 물 분자를 초 순간적으로 주입해 녹용을 절단하는 방식이다. 전지 모양 그대로 절편할 수 있어 녹용 부위에 대한 의혹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개발자인 김 대표의 말대로 “이제 한의계가 의학적 차원에서 평가를 내려 주어야 할 차례”인 것 같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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