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생약협회 엄경섭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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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생약협회 엄경섭 회장
  • 승인 2006.03.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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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한약재 특화 때까지 수급조절제도 필요”

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있은 한국생약협회 제37회 정기 총회에서 엄경섭(56) 회장이 재선돼 앞으로 3년간 우리나라 한약재 재배 농가의 권익 보호와 국산한약재 발전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문제점도 많이 지적됐지만 국산한약재 보호에 일정정도 기여를 했던 수급조절제도가 2009년을 끝으로 완전히 폐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급조절제도는 한약재 재배 농가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은 것이었다. 제도 운영상 문제로 여러 가지 지적이 있었던 것은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국민들의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증가를 볼 때 양질의 국산한약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한약재도 다른 농산물과 같이 브랜드화 또는 특화되기 이전까지 이제도는 계속 유지돼야 하며 이를 위해 관계기관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전체 교역량을 봤을 때 수급조절대상 한약재는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고, 식품으로 국내에 얼마든지 수입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이 제도에 집착할 필요가 있는가?

=시호를 예로 들어 보자. 국산 시호는 중국산에 비해 훨씬 가격이 비싼데도 수량이 딸릴 정도다. 한의사들이 인정해 줬기 때문이다. 시호는 식품으로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 수요가 모자랄 경우에 한해서만 한약재로 수입이 가능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양질의 시호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물이 현재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제도가 필요한 까닭이다. 한약재 규격화제도도 정착돼 식품으로 수입해 원료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양은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국산한약재의 재배면적도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러기 때문에 수급조절제도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본다.

▲국민적 감정에만 의존한 채 국산한약재를 보호·육성하기는 힘든 것 아닌가.

=생약협회는 3월 7일자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약용작물부분에 대한 우수농작물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각종검사를 면제받고 말로만 우수하다고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전에는 가격이 조금만 비싸면 안 팔렸지만 지금은 가격이 비싸도 품질만 좋으면 사겠다는 구매층이 형성됐다.
생약협회가 2003년 약용작물에 대한 GAP사업을 처음 추진할 때 7개 농가가 참가했으나 2005년도에는 130개로 증가했다. 이것이 양질의 국산한약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제 안전성과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할 차례다.
이달 말경 포제전문 한약재 제조업소인 새롬제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GAP 방식으로 관리·생산된 약재라 자신이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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