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박사학위 논문抄(경희대) - 슬관절염에 대한 봉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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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박사학위 논문抄(경희대) - 슬관절염에 대한 봉독 효과
  • 승인 2006.03.1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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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침의 경혈학적 임상효과, ‘통증완화’ 밝혀

□ 퇴행성 슬관절염에 대한 봉독의 치료 효과 □

정형외과 전문의가 침에 관심을 가지고 중국에 가서 국제 침구사 자격을 따고, 국내에서 박사학위까지 받는 본인을 주변 의사들은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고, 새로운 의학의 나아갈 길이라며 격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 길을 걸어온 과정을 돌이켜 보면 꼭 가야만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되고 나서 소록도 국립병원에서 나병 환자들을 치료할 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저 진통소염제 주사와 약, 물리치료 등의 치료밖에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저 썩어 나가는 팔, 다리를 잘라주는 게 전부였다.

이들의 만성적인 통증의 치료를 위해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IMS였고, 지금도 나에게 IMS를 가르쳐주시고 차병원 만성통증센터에서 각별히 지도해주신 안강 선생님께 한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나 IMS로 매우 좋아진 치료율에만 만족할 수는 없었고, 또 IMS를 시행하다보면 신경해부학적인 개념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IMS를 넘어선 우리 신체의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던 내게 또 새로운 길을 열어주신 경희대 이혜정 교수님께도 큰 감사함을 느낀다.
다음은 봉독의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연구를 시행한 것을 요약한 것이다.

1. 목적

슬관절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봉독의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고자 했다.

2. 배경

의학의 발전과 여러 사회 여건의 개선으로 인한 사회의 노령화로, 퇴행성 질환, 그 중에서도 관절염 치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됨. 기존의 치료 방법의 부작용과 그 한계로 인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봉독 치료 효과에 대한 의학적 관심이 증가되고 있고, 이의 객관적 증명이 필요하다.
저자의 신분상 침 시술은 임상에서 시행하지 못하는 법적 제약이 있으나, 봉독주사요법은 메조테라피의 개념으로, 또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apitoxin을 이용하여 외래에서 환자에게 적용 가능했다.

3. 대상

2004년 11월부터 CNS정형외과를 방문한 슬관절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에서 지원자를 신청 받아 임상 실험에 동의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노년에 발생하기에 50세 이상의 환자로 하였고, 지나친 고령 환자의 경우 봉독의 부작용을 견디기 힘들고, 또한 슬관절의 통증이 아닌 노환에 의한 다른 변수로 인하여 일상생활 양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80세 미만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또, 다른 치료 방법들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하여 차라리 치료군과 대조군 모두 진통소염제 및 물리치료 등 다른 치료방법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환자들 중에서 타병원에서 슬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권유받은 환자들을 치료군으로 하여, 수술적 치료 외에는 기존의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모든 치료로 증상의 뚜렷한 호전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치료군은 지역적 변수를 줄이기 위해 서울 광진구 현대정형외과, 경남 함양 우리정형외과에서 50세에서 80세의 환자 중에서 치료군과 마찬가지로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되는, 슬관절 일반방사선 검사 상 Kellgran stage III-IV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18명의 실험군이 결정된 이후 봉독에 대한 감수성검사를 시행하여 부작용이 우려되는 6명은 제외하였고, 치료 도중 본인의 의지로 탈락한 5명을 제외한 7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하였다. 대조군 역시 비슷한 시기에 기존의 대증적 치료를 받도록 하였고 도중에 탈락된 5명을 제외한 15명의 자료를 치료군과 비교 분석하였다.

4. 시행방법

사용 주사액은 K제약주식회사에서 제조된 “아피톡신주”로 하였고, 이를 생리식염수로 희석하여 피하주사를 시행하였다. 치료농도는 1:10만, 1:5만, 1:4만, 1:3만, 1:2만, 1:1만, 1:8천, 1:4천, 1:2천, 1:1천, 1:1천, 1:1천, 1:1천으로 점차 그 농도를 올려갔고, 치료 주기는 1주에 2회씩 시행하여 총 14회 시행하였다.
주사 부위는 슬관절에서 슬개골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는 근건이행부를 중심으로 시행하였고, 경혈학적으로 보면 각각 혈해, 양구, 독비, 곡천, 양능천, 내슬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5. 평가

평가 시기는 치료를 시행하기 1주전에 전 검사를 시행하였고, 약 7주간의 치료가 끝나고 난 후 1개월 후에 다시 재검사를 하여 3개월간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슬관절의 병변이 진행할 경우 보행에 문제가 생겨, 슬관절 자체의 통증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의 제약이 따라온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주관적으로, 이의 변화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으나 일상 생활 양상의 변화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가 가능하여 이를 평가하였다.

일반 방사선 검사 상 슬관절의 내반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본 논문에서는 그 변화를 볼 수 없었고, 그 이유로는 대상 환자의 관절염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점과 경과 관찰 기간이 약 7개월로 부족할 수 있다는 점으로 사료된다.
환자의 혈청을 이용한 단백분석을 시행하여 염증지표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슬관절의 운동범위 증가와 골밀도의 증가, 체형의 변화(키의 증가)도 볼 수 있었으나 치료군과 대조군의 수가 충분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6. 결과

(1) 치료전 수치 : 치료군과 대조군의 각종 주요 지표의 차이가 P value 0.05이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2) 통증 지표(pain index) : ISK, VAS 1, 2 - 호전양상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VAS 3, 4, 5 -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통증이 억제되었다.
(3) Korean-Western Ontario McMas -ter University Osteoarthritis Index :
KWOMAC-F, T - 호전양상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KWOMAC-P, S -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통증이 억제되었다.
(4) SF-36 : 육체적 건강에서는 약간의 호전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정신적 건강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5) Protein Array : 치료 후 TIMP-2인자가 증가되었다.

7. 제언

추후 관절염에 대한 봉독의 치료 효과의 기전에 대한 기초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관절염 자체의 기전 역시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그 기전보다는 관절염에 대한 기존 여러 치료 방법들의 부작용 없이 대체할 수 있는 봉독의 임상 효과에 대한 경과 관찰을 주로 하는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선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침구경락학
서울 강남구 CNS정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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