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한의사” 주장에 “잘 사는 한의사”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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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한의사” 주장에 “잘 사는 한의사” 맞불
  • 승인 2006.03.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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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회장선거전 막바지 정책 대결 치열
“행복한 한의사” 주장에 “잘 사는 한의사” 맞불
한의협 서울.인천.경기.강원.제주 합동정책발표회

제37대 한의협 회장 및 수석부회장 입후보자 합동정책발표회가 14일 서울 가양동 한의협회관에서 열려 후보간 막바지 치열한 공약대결을 펼쳤다.

서울․인천․경기․강원․제주 지부 대의원과 일반한의사를 대상으로 열린 이날 합동정책발표회에서 ‘국민앞에 당당한 한의사 행복한 한의사를 위하여’란 캐치플레이즈를 내걸은 엄종희․손숙영 후보(기호 1번)와 ‘잘 사는 한의사 존경받는 한의사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결은 김현수․김태희 후보(기호 2번)는 자신들만이 한의계에 가로놓인 난제들을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자임하면서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순위추첨에 따라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엄종희 회장후보는 지난 한해 한의계는 내우외환으로 고난의 한해였지만 자신의 재임기간 8개월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기였다고 자체 평가했다. 엄 후보는 그 이유로 이기우 의원이 입법발의한 의료법개정안 중 종별평가심의위 유지, 여당내 전통의학발전위원회 구성, 식약청내 2개 부서 신설 요청 수용, 한의약육성발전 5개년 종합계획 시행, 대장금 후속드라마인 청출어람 방영 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향후 20년을 준비하는 정책을 제시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회고했다.

엄 후보는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과제들로 ▲한방급여 확대 ▲한약안전성 회복과 대국민 불신감 완전 해소 ▲안정적 진료권 확보를 위한 법과 제도 개혁 ▲대국민 홍보사업 강화 ▲의권수호 등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양방종속형 보험정책을 한방독립형 보험정책으로 혁신해야 한다면서 저평가된 수가체계에서 정당하게 평가받는 수가체계로 개혁하겠다고 주장하고 4%에 머물고 있는 한방의보의 점유율을 2012년까지 10%로 끌어올리고, 임기중에 7%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추진방안으로 양방 수준으로 진찰료 조정, 급여제제의 확대, 한방요법의 급여, 의료수요가 많은 감기, 소화제상비약 등 상병에 대한 첩약 급여 시범사업 추진, 자보․산재보험․민간보험의 전면적 진입 준비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엄 후보는 2008년 전문의 표방 연기, 직선제 관철, 인재양성을 약속했다.

손숙영 수석부회장 후보는 “행복한 한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상의 성취가 있어야 한다”면서 “의학단체와의 역학관계를 고려하면서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수 회장후보는 “강력하고 지도력 있는 한의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질타하고 한의계의 변화를 위해 실천해야 할 과제로서 ▲역동적인 한의협 ▲한의사의 사회적 위상 제고 ▲개원가의 경제적 이익 신장▲한방의료 전달 체계의 확립과 영역 확대 ▲하나되는 한의협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엄종희 후보의 공약이 취약하다고 역공을 펼치고 다양한 대안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의료기술 종별평가위원회만으로는 안된다면서 종국적으로 한방기술을 독자적으로 규정할 특별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IMS문제도 홍보전을 펼쳐 국민에게 양의사의 한계를 폭로하고 한국 침구학을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방건강보험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엄종희 후보의 10% 점유율 공약이 불가능하다고 논박하고 자신의 임기중 6%까지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도자상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한의협은 회장 한 사람의 생각에 좌우돼 왔다”면서 “이제는 의료정책을 체계적으로 디자인하고 설계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 한의협의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전문의 문제와 관련해서 법 개정이 어려운 표방금지와 전문의자격 부여권의 한의협 이관보다 전문의 경과조치의 즉각 시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김 후보는 “잘사는 한의사를 만들기 위해 당선되면 1일 평균 20명의 내원환자를 1년내 30명으로 늘리겠다”고 정리했다.

김태희 수석부회장 후보는 “내가 맡을 부분은 교육”이라면서 “회원 보수교육을 통해 임상능력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측 후보진영의 정견발표가 끝난 뒤 대의원과 일반회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엄종희 후보는 침구사법 입법발의 저지 여부, 프랜차이즈한의원 대책, 양의사와의 관계 설정, 10% 보험점유율의 실현방법을 질문받고 답변했다. 김현수 후보는 오랜 보험업무에도 불구하고 한의원 수입구조가 열악하고 건보 재평가가 안 된 이유와 지난 8개월간 부회장으로서 한 일, 잘 사는 한의원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급여를 다양화할 방안에 대한 질의를 받고 해당 분야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추진 방안을 밝혔다.

양측 후보진영에서는 칼라풀한 선거공약집을 제작․배포하는 등 선거유인물이 상당히 세련되고 공약도 풍부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합동정책발표회에는 대의원 수십여 명과 회원 등 70여명이 참석해 37대 회장선거에 쏠린 일선한의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선거관리위원회(직무대행 한윤승)는 정견발표 중 김현수 후보측에서 제기한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명정대한 선거를 원칙으로 할 뿐 막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고 5번에 걸쳐 합동정책발표회에 협조해준 양측 후보진영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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