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한방건강TV, 한의협 회장후보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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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한방건강TV, 한의협 회장후보자 토론회
  • 승인 2006.03.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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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제 해법 후보간 차이 현격
엄종희 “장기적 플랜”, 김현수 “단기적 해결” 주장
침구사·전통한약사제 도입엔 “어불성설” 한 목소리

민족의학신문사와 한방건강TV 공동 주최의 ‘한의협 회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사진>가 지난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려 두 후보의 자질과 공약의 실현가능성 등을 집중 검증했다. <상보 553호 기획란 집중토론>
TV 선거토론회의 일반적 형식에 맞춰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양측 후보의 출마의 변을 시작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질문 각 3가지에 대한 질의와 답변, 후보간 반론·재반론, 사회자의 질의와 답변, 방청석 질문 순으로 진행됐다. 발언시간도 엄격히 통제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범용 본지 명예회장과 김정곤 서울시한의사회장 당선자, 김복근 현 서울시 수석부회장, 김영숙 여한의사회장, 홍학기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대의원총회 의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는 이종수 교수(경희대 한의대)의 사회로 3시간 10분 가량 이어졌다.
기호 1번 엄종희-손숙영 후보와 기호 2번 김현수-김태희 후보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국민과 한의계에 서로 상이한 자신들의 출마 배경과 당선시 추진정책을 소개, 뜨거운 정책대결의 서막을 열었다.

기호 순에 따라 먼저 엄종희 후보는 “지난 8개월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면서 “2년의 기회를 다시 준다면 향후 20년 후 한의협의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의협, 당차고 힘찬 한의협, 떳떳하고 자랑스런 한의사가 되도록 온 힘을 다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 김현수 후보는 “이제는 우리 한의학이 21세기 국민건강 책임질 한의학인가, 혹은 그렇지 못한가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한의학 발전의 밑거름 되겠다”고 천명하고 “이제 오로지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의사, 존경받는 한의사, 국민건강을 첨병에서 지키는 한의사가 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후 한 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두 후보의 정책적 차이는 전문의제도에 대한 입장에서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문의 자격 부여권을 보건복지부장관에서 한의협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엄종희 후보의 전문의제 해법에 대해 김현수 후보는 전문의관련 법개정도 어려운데 전문의 자격부여권까지 개정하는 것은 2년의 재임기간으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엄종희 후보는 시간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임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 플랜으로 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자격부여권과 자격갱신권을 이관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전문의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이후 진행된 세부토론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엄종희 후보는 현행 전문의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표방금지기간의 연장 방안을 제시했다. 엄 후보는 “한의계내 조율이 안 된 상황에서 화합과 양보가 가장 현실적인 묘책이 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안될 경우 타율적으로 풀릴 것”이라 우려한 데 반해 김 후보는 오히려 “일이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인정의제”라면서 “전문의제는 다른 단체와의 관계가 있어 어렵지만 인정의협회가 인정의 자격을 발급하면 단시간에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엄종희 후보는 김현수 후보가 지난달 26일 전문지 기자회견에서 ‘현 집행부의 일처리 속도가 늦고 8개월이 아깝다’고 한 발언에 대해 말실수인지, 기자들의 오버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면서 김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현수 후보는 “아깝다고 한 적이 없고 속도가 느리다고 말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속도가 느리다는 발언과 관련해서 “초미의 정책우선순위가 돼야 할 전문의 문제를 엄종희 집행부가 늦게 다룬 감이 있다”면서 “한의협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좀 가속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줬으면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어서 두 후보는 2015년까지 한방의보 점유율 10% 확대의 현실성과 IMS 대책의 책임소재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정부내에 구성된 한방건강보험TF팀을 통해 추진하겠다는 엄종희 후보의 주장과 IMS 대책이 국민건강수호위원회의 관장 사항이 아니라는 김현수 후보의 주장에 대한 판단은 결국 국민과 한의사에 맡겨졌다.
분야별 쟁점에서 대립하던 두 후보는 일부 분야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두 후보는 국회일각에서 추진되는 전통한약사제도와 침구사제도에 “어불성설”이라면서 강력 대처할 것을 주장하는 한편 보수교육에서의 의무평점제 폐지에도 “시기상조”라면서 반대했다.

한의계 최초 신문-방송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한의협 회장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는 국민에게 직접 노출된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발언을 제약하지 않을까 우려됐으나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무난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를 맡았던 이종수 교수는 “한의계에 공개토론문화의 틀을 만들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토론내용은 한방건강TV(채널 556)를 통해 이달 15일(수) 14시와 22시, 18일(토) 21시와 24시 등 총 4차례에 걸쳐 방송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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