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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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 개최
  • 승인 2006.03.0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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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해결방안에서 극명하게 대립
침구사제, 보수교육 의무평점 폐지에는 한목소리로 반대
민족의학신문․한방건강TV, 한의협 회장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

민족의학신문사와 한방건강TV 공동 주최의 ‘한의협 회장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려 두 후보의 자질과 공약의 실현가능성 등을 집중 검증했다.

이종수 교수(경희대 한의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기호 1번 엄종희-손숙영 후보와 기호 2번 김현수-김태희 후보는 국민과 자신들이 출마한 배경과 당선시 추진정책을 소개하고 후보간 질의, 응답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두 후보진영 외에도 이범용 본지 명예회장과 김정곤 서울시한의사회장 당선자, 김복근 현 서울시 수석부회장, 김영숙 여한의사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TV 카메라 앞에서 방송용으로 녹화된 이날 토론회는 선거토론회의 일반적 형식대로 양측 후보의 출마의 변을 시작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질문 각 3가지에 대한 질의와 답변, 후보간 반론․재반론, 방청석 질문 순으로 진행됐다. 발언시간도 엄격히 통제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엄종희 후보는 “지난 8개월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면서 “2년의 기회를 다시 준다면 향후 20년 후 한의협의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의협, 당차고 힘찬 한의협, 떳떳하고 자랑스런 한의사가 되도록 온 힘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김현수 후보는 “이제는 우리 한의학이 21세기 국민건강 책임질 한의학인가, 혹은 그렇지 못한가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한의학 발전의 밑거름 되겠다”고 천명하고 “이제 오로지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의사, 존경받는 한의사, 국민건강을 첨병에서 지키는 한의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두 후보 모두 비슷한 목표와 내용의 공약을 제시하는 등 한의학을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한의사를 만든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8개월 전 연대회의 통해 같이 일해 온 이들 후보들은 따로따로 출마한 데 따른 불화설도 일축해 좀처럼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평행선을 달리던 두 후보의 정책적 차이는 전문의제도에 대한 입장에서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현수 후보가 대구와 부산 합동정책발표회에서 전문의 자격 부여권을 보건복지부장관에서 한의협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엄종희 후보의 주장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한 데서 발단이 됐다. 전문의관련 법개정도 어려운데 자격부여조항까지 재임기간내 개정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엄종희 후보는 시간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임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 플랜으로 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자격부여권과 자격갱신권을 이관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전문의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이후 진행된 세부토론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엄종희 후보는 현행 전문의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표방기간의 연장 방안을 제시했다. 엄 후보는 한의계내 조율이 안된 상황에서 화합과 양보가 가장 현실적인 묘책이 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안될 경우 타율적으로 풀릴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또한 전공의들도 전문의 해결 전까지 표방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점을 상기시켜 켰다.

그러나 김현수 후보는 헌재 결정이 나온 마당에 표방 연기는 현실성이 없다고 논박하고 대안으로 전문의제에 대한 가부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정의 고유의 역할을 충분히 숙지해서 회무가 공평하게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 세부인정의에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 엄종희 후보는 김현수 후보가 지난달 26일 전문지 기자회견에서 ‘현집행부의 일처리 속도가 늦고 8개월이 아깝다’고 한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면서 파고들었다. 이에 대해 김현수 후보는 “아깝다고 한 적이 없고 속도가 느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속도가 느리다는 발언과 관련해서 “초미의 정책우선순위가 돼야 할 전문의 문제를 엄종희 집행부가 늦게 다룬 감이 있다”면서 “엄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하기보다 한의계의 속도가 정말 늦다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두 후보는 2015년까지 한방의보 점유율 10%까지 확대하겠다는 엄종희 후보의 주장과 IMS 대책이 국민건강수호위원회의 관장 사항이 아니라는 김현수 후보의 주장의 실현성과 책임성을 둘러싸고 공방전을 펼쳤다. 한방의보 점유율 10%는 한의사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긴 로드맵을 갖고 정책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라는 게 엄종희 후보측의 설명이었다. IMS 대책의 관장과 관련해서 김현수 후보는 국수위의 활동을 보고받지 못했다면 한의협 회무의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회장의 콘트롤 능력이 없는 것이라면서 빈틈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두 후보는 국회일각에서 추진되는 전통한약사제도와 침구사제도, 보수교육에서의 의무평점제 폐지 문제, 한의협 조직을 정책전문집단으로의 전환 등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차이 못지 않은 공통성을 과시했다.

한편, 토론과정에서 답변을 거의 하지 않았던 부후보들은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회장을 보좌할 것이냐는 질문을 방청석으로부터 받고 각자의 보좌방향을 설명했다. 엄종희 후보와 런닝메이트인 손숙영 수석부회장 후보는 “묵묵히 뒤에서 일하는 스타일이라 말수가 적다”면서 “보좌영역은 국제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후보와 런닝메이트인 김태희 수석부회장 후보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보수교육을 충실히 하고 학회의 좋은 논문과 임상가의 좋은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홍보하고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보필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설명했다.

한의계와 직능단체 최초로 방송토론회로 진행된 이날 한의협 회장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는 국민에게 직접 노출된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발언을 제약하지 않을까 우려됐으나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선한의사들이 궁금해하는 분야의 질문들이 집중적으로 제기돼 한의협 선관위 주최의 합동정책발표회와 차별화된 것은 이날 토론회의 의미를 새롭게 했다. 다만 선거권자인 한의협 중앙대의원의 참석율이 미흡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날 토론회 내용은 스카이라이프 한방건강TV를 통해 이달 15일 14시와 22시, 18일 21시와 24시에 총 4차례 방송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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