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수협회장에 한약업계 송경태 씨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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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수협회장에 한약업계 송경태 씨 선출
  • 승인 2006.03.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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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후보 누르고 예상 밖 승리

경선이냐 추대냐를 놓고 제약업계와 한약업계간에 대립을 보이다 결국 경선으로 치러진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이하 의수협) 회장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한약업계측의 송경태 후보(59·동북무역 대표·사진)가 제12대 회장에 선출됐다.
지난 2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약업계측에서 출마한 류덕희 후보(경동제약)를 송 후보가 155대 99라는 압도적인 차로 승리한 것이다.

전체회원사 356곳 중 화장품 업계와 한약업계를 제외하면 210여 곳이 양약을 취급하는 업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번 선거결과는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다. 의수협은 제약, 한약, 화장품, 시약, 다국적기업 등 5개 분야 업체들이 모인 단체로 한약업체는 80곳 정도다.
이번 선거에서 한약업계측에서 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당장 우려됐던 한약재 검사비 인상 등은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사비는 식약청 권고 수수료의 30%를 받고 있으나 제약업계 측에서는 한약업계의 협회 기여도 미비 등을 이유로 60%대로 인상할 것을 요구해 왔었다.
그러나 이보다 수입한약재의 관리와 관련해 한약업체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거나 약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해소됐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라는 한약업계의 주장이다.
의수협은 1970년 한약수출입조합과 통합하면서부터 양측이 번갈아가며 추대형식으로 회장직을 맡아왔으나 이번에 경선을 치르게 된 것은 민주적절차 등을 이유로 제약업계가 주도가 돼 선거규정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제약업체에 비해 한약업체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고, 협회에 대한 기여도도 미비한데 회장직을 교대로 한다는 제약계측의 불만과 의수협의 규모나 역할의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약재 무역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수입한약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의수협 회장 선거에 이해 당사자인 한의협이 너무 무관심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의수협은 한해 예산이 60억원에 이르며, 정부의 의약품 수출입과 관련된 정책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복지부장관이나 식약청장과 같이 최고 책임자와 만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단체의 장이라는 신분이 필요해 선거의 비중성이 높았던 것이다. 이전과 같이 추대로 했을 경우 이번 회장은 한약업계 차례였다.
한편 신임 송경태 회장은 “회장직은 특정업계의 전유물이 되어서도, 자신의 명예와 화려한 이력을 위한 자리가 돼서도 안 된다”며 “업계 모두가 화합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수입한약재검사와 관련해 “일부에서 검사가 부실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검사 한약재 중 4%가 불합격 판정을 받아 반송 또는 폐기된 것에서 보여지듯 형식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오해”라며 “한의협 등과 협조해 미비한 점이 나타나면 최선을 다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협 성낙온 약무이사는 “수출입협회가 앞장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우수한 한약재를 수입하는데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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