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치료, 이것이 진실이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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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치료, 이것이 진실이다③
  • 승인 2006.03.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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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정상 수치를 4차례나 낮추고 절대 수치로 바꾼 까닭은?

최초의 혈압 측정은 1733년에 영국의 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스테판 헤일스(Stepan Hales)가 14살된 말에서 측정했다.
혈압이 고혈압이라는 질환과 연관된 것은 그 후 150년 이상 지난 뒤이며 19세기 말경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전기의 기술을 응용한 측정법이 발달하여 오늘날의 심장혈관 내압 측정법이 확립되었다.

그 당시는 혈압이라고 하면 최고 혈압을 의미했다. 근대에 혈압 측정 장치가 개발되면서 최저 혈압이 활용되었다.
그러면 두 혈압 중에서 어느 혈압이 고혈압의 병태에 깊게 관련되는 지가 문제시되었다.
이렇게 어떤 혈압이 보다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한 채 고혈압의 약물 요법 시대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고혈압의 정상 수치를 설정함에 두 가지의 문제점이 발견된다.

첫 번째 문제점은 고혈압의 정상 수치를 100년 동안 4차례에 걸쳐 수시로 변경했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고혈압 환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강압제의 사용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없는 病도 만든다」의 저자 외르크 블레흐는
“고혈압을 어느 정도의 수치를 기준으로 환자를 의학적으로 치료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1900년대 초반, 독일에서는 160/100mmHg 정도를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아 독일 전역에 걸쳐 약 700만 명의 새로운 고혈압 환자가 생겨났다.
그 후 의사들과 제약업계 종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1974년 설립한 ‘독일 고혈압 퇴치 연맹’이 140/90mmHg라는 새로운 수치를 권고하여 하루 밤사이에 고혈압 환자 수가 3배나 늘어났다.
사립 연맹의 장난으로 고혈압이 전 국민의 질환으로 변한 것이다. ‘고혈압 퇴치 연맹’은 회원 20명이 후원자였는데 이들은 모두 제약회사 직원들이었다.”고 했다.

2003년도 5월에 개정 발표된 ‘미국합동위원회(JNC)’ 제7차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적정한 이상적인 혈압을 120/80mmHg 미만이라고 정의하고, 120/80mmHg 이상 140/90mmHg 미만을 ‘고혈압 전단계’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사람들은 향후 고혈압 진행 가능성이 정상인의 2배라며 ‘높은 정상’으로 구분해 고혈압 관리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120/80mmHg을 벗어나는 모든 사람은 강압제를 복용해야 만 할 것 같다.

두 번째 문제점은 혈압의 정상 수치는 상대적인 것으로 나이, 인종, 지역, 환경, 체질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정상이다. 언제부터인가 상대수치 중심에서 절대수치 중심으로 고혈압의 기준을 바꾸어 노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고혈압의 환자가 급속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혈압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저자 히노하라 가사아까는
“모든 만물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진리이므로, 혈압도 나이에 따라 변하는 것이 정상이다.
어린이의 최고 혈압은 90mmHg 이하이나 성장함에 따라서 혈압은 점점 높아지므로 자기 나이에 90를 더하면 정상적인 혈압의 수치이다.
20대는 최저/최고 혈압이 72~75/121~128, 30대는 75~79/124~130, 40대는 80~84/132~140, 50대는 80~91/144~150, 60대는 89~91/156~166, 70대 이상은 89~91/165~171이 정상 혈압이라고 볼 수 있다.
혈압은 겨울에 높고, 여름에 낮아지고, 하루 중에는 대부분의 사람은 한밤중인 2시경이 가장 낮고, 그 이후는 점차 상승하여 오후 2~3시에 최고조에 달하며, 밤이 되면 다시 내려가는 리듬이다.”고 했다.

또한 「면역력을 키워라」의 저자 아보 도오루는
“예전에는 고혈압의 정상 혈압의 수치를 연령에 90을 더하여 연령에 따른 상대적인 수치로 정상 수치를 정하였다.
최근에는 정상치 혈압의 범위를 연령에 관계없이 절대적으로 고정하여, 그 수치로부터 벗어나면 바로 강압제 등의 약을 먹도록 권유한다.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120mmHg의 최고 혈압과 80mmHg의 최저 혈압을 연령에 관계없이 계속 유지된다면 이상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이와 같은 수치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약을 계속 투여하면 더욱 교감신경이 긴장하고, 뇌에 혈류가 가지 않게 되거나, 강압제 투여로 신장 장애가 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의료 행위가 병을 만들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몇 년 전부터 상대수치의 개념에서 지금은 절대수치 중심으로 바뀌어 50대 이후부터는 모두 혈압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혈압을 숫자상의 절대 수치를 가지고 고혈압, 저혈압 환자라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혈압은 개인의 특징, 기후, 생활환경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와 제약회사에서는 강압제의 사용을 줄이려는 시도보다는 고혈압의 정상 수치를 조정하여 혈압 약의 사용을 점점 늘려나가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계속>

선재광
한방고혈압연구회 회장, 서울 광진구 대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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