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박사학위 논문抄(경희대) - 한국의학의 뿌리는 鄕藥醫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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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박사학위 논문抄(경희대) - 한국의학의 뿌리는 鄕藥醫學
  • 승인 2006.03.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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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藥集成方』의 鄕藥醫學 연구(鄕藥本草의 處方用法을 중심으로)

최근 쌀개방 문제로 우리나라 농업의 자주권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한약재에 있어서도 이미 고려시대부터 국산 한약재를 鄕藥, 중국산 한약재를 唐藥으로 구분짓는 전통이 있었고 『鄕藥古方』, 『鄕藥惠民經驗方』, 『鄕藥救急方』, 『鄕藥濟生集成方』, 『鄕藥採取月令』 등의 의서들이 많이 간행되었다.
본 논문은 이러한 향약의서들을 집대성한 『향약집성방』에 대한 연구의 시작이다.

■ 『鄕藥集成方』은 어떤 책인가?

『향약집성방』은 향약의서들의 의학적 성취를 세종의 명에 의하여 集賢殿에서 집대성한 책으로, 1433년(세종 15)에 初刊本이 나온 이후 1478년(성종 9) 小字木版本, 鄕藥本草 增補本, 1479년(성종 10) 圖說本, 1488년(성종 19) 諺解本이 나왔을 정도로 조선전기에 많이 이용된 의서이다.
16세기 이후 鄕藥醫書들의 간행이 주춤하였으나, 淸과 갈등을 빚던 인조 11년(1633)과 일제강점기인 1942년에까지 재간행되었다.

■ 『향약집성방』의 평가에 대한 일제의 잔재

한국의학사는 일제시대 三木榮 이후 金斗鍾(1896~1988)에 의해 최초로 기술되었다.
김두종은 많은 고의서들을 소장하여 풍부한 내용의 한국의학을 소개하였지만 일제시대 교토의학전문, 만주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로서 세브란스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다는 점이 한국의학사를 기술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느껴진다.
『향약집성방』에 대해서 그는 ‘중국산 약재를 대체하여 鄕藥이 自立’하였고, 조선 중기에는 ‘향약이 쇠퇴’하였다고 기술하였으나 『향약집성방』에 대한 공정한 평가로 보기는 어렵다.

논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 鄕藥만을 사용

향약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는 약초를 말한다.
‘약방의 감초’라는 말처럼 자주 사용되는 甘草, 『傷寒論』에 많이 쓰이는 桂, 麻黃, 附子, 猪영, 淸熱藥인 黃連, 連翹, 活血祛瘀藥인 乳香, 沒藥, 五靈脂, 蘇方木 및 기타 丹砂, 朴消, 禹餘糧, 雄黃, 石硫黃, 雌黃, 辰砂, 陽起石, 密陀僧, 여石, 砒霜, 木香, 巴戟天, 肉종蓉, 丹參, 貝母, 狗脊, 紫완, 敗醬, 防己, 高良薑, 薑黃, 肉豆구, 胡黃連, 使君子, 白豆구, 烏頭, 天雄, 甘遂, 何首烏, 骨碎補, 山豆根, 辛夷, 丁香, 沈香, 蘇合香, 檳낭, 烏藥, 龍眼, 大腹, 巴豆, 益智子, 龍骨, 犀角, 眞珠, 枇杷葉 등은 우리나라에 자생하거나 재배되지 않은 약재들로서 『향약집성방』 전권에 걸쳐서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약물들이다.

■ 宜土性에 바탕을 둔 鄕藥醫學의 寶庫 『향약집성방』

『향약집성방』은 약을 쉽게 구해서 병을 빨리 치료하기 위한 의서로서 703종의 우리 약재에 대한 본초 지식을 집대성한 「鄕藥本草」를 덧붙였고,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211종의 약재에 대한 포劑法을 따로 모아서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이미 조선전기까지 우리나라에서 경험되어온 것들만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학의 뿌리를 잘 간직하고 있다.

■ 향약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鄕藥醫學

본서는 멀리서 가지고 와서 기운이 빠져버린 수입 약재보다 가까이에서 구한 신선한 향약이 약효가 더 우수하다는 주장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한 예로 乾材藥材보다는 生用藥材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湯劑 이외에 丸, 散, 粥이나 膏, 汁 등 다양한 제형을 이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구하기 쉬운 재료와 다양한 제형을 통해 오랫동안 복용하는 食餌治療法으로 약재 가짓수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 한국의학사의 한 조류 鄕藥醫學

김두종의 『향약집성방』에 대한 평가는 식민사관을 벗어나지 못한 주장일 뿐이다.
이미 고려 이전 시기부터 이 땅에 나는 향약을 이용한 많은 치료법이 전해져 내려왔고 『향약집성방』은 중국산 약재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폭넓게 향약을 응용하기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허준은 『동의보감』 집례에 “鄕藥은 곧 鄕名과 産地, 採取時月, 陰陽乾正之法을 적어놓은 것이니 가히 쉽게 갖추어 쓰고, 멀리서 어렵게 구하여 쓰는 폐단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각 편마다 單方을 제시하였고 湯液編에서는 각각의 약재에 대해 唐藥과 鄕藥을 구분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동의보감』 이후 많은 한국의서에 반영되어 한국의학사의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

강연석
경희대 한의대 醫史學전공(한국한의학연구원 협동과정)

지도교수 : 김남일(경희대학교), 안상우(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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