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임 대한본초학회 김인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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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임 대한본초학회 김인락 회장
  • 승인 2006.02.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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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적용 본초정보 제공에 주력”

1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6년도 대한본초학회총회에서 김인락(48·사진) 동의대 한의대 교수가 제1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본초학회가 현재 한의계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학회가 임상가와 너무 떨어져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임상에서 한의사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때에 제공해 주지 못했다. 학회에서 활동하는 회원 수가 부족하고, 예산도 빈약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한의계 자체가 기초학문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본초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학회에서 나서주길 요구하지만 실질적으로 연구·정리된 것이 부족해 명확한 답을 내려주지 못할 때가 많았다.

▲석·박사 학위 논문 등을 살펴보면 본초에 대한 연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본초와 관련한 많은 논문이 양약 방식에 한약을 끼워 맞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한의계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다.
한약재는 어떠한 원리에 의해 사용되느냐에 따라 한약이 되기도 하고 생약이 되기도 하며 식품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인삼을 補氣약이라고 하면 연구 또한 보기에 맞추어져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다. 한약의 원리는 상실한 채 약물만 남아있을 때 이것은 생약이지 한약이 아니다. 문제는 대학에 한약을 연구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약과 관련된 연구에 한의학적 목소리는 별로 나오고 있지 않다.
한의학적 진단에 따라 약물이 응용되므로 그 기준에 따라서 본초도 연구돼야 한다. 그러나 한의학의 진단은 ‘기’와 같이 개량적 방식으로 객관화하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어서 서양의학의 방법론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나오는 결과들이 한의학적 이치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본초학회에서는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려고 하는가?
=한약은 기준이 없는 것이 너무 많다. 한의학에서 볼 때 아교와 젤라틴은 전혀 다른데 아교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숙지황, 녹각교도 기준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굼뱅이 잡을 때 썩은 지푸라기를 배불리 먹여 무게를 늘리는데도 이에 대한 기준은 없다. 본초학회에서 해야 할 일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본다.
사인의 껍데기를 벗겨야 하는지 그대로 투약해야하는지와 같이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쉬운 것부터 한 달에 한 가지 정보라도 한의계에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본초학회에서 기준을 연구·제시해 주고 제조회사에서 이 기준에 맞는 한약재를 생산하는 방식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

경희대 한의대 출신의 김 신임회장은 현재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수입한약재 관능검사 감별위원을 맡고 있으며 부인 김미숙 씨와의 사이에 1녀를 뒀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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