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박사학위 논문抄(동의대) - 조선왕의 질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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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박사학위 논문抄(동의대) - 조선왕의 질병 연구
  • 승인 2006.02.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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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조선왕 영조, ‘섭생’ 중시해

□ 朝鮮時代 顯宗, 肅宗, 景宗, 英祖의 질병에 대한 연구 □

금세기에 들어서 세계의학계는 韓醫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서양의학이 느끼는 한계를 한의학으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한방의 수요가 날로 증대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의학의 세계 시장 진출은 이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게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이 제고되고 있는 시점에도 아직 국내 상황은 한의학에 대한 인식과 그 역할이 매우 한정적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한방 의료가 의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매우 낮아서 건강보험 시장의 5%도 점유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의사제도가 부활한지 반세기가 넘어가고 있는데도 한국의 한의학은 주류의학으로서의 면모는 고사하고 침과 한약에 대한 당연한 지위조차 상실해 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 시대 한의학 전공자들에게는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최근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과학을 앞세우며 새로운 성과를 독점, 포식하는 서양의학 위주의 의료체계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의학 전공자들이 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한의학을 새 시대에 맞는 의학으로 거듭나게 해야 할 책임도 크다고 생각된다. 선인들의 업적을 잘 계승하여 한의학 고유의 정체성과 장점을 살리고, 그 바탕위에 지금 시대에 걸맞은 한의학으로 변화·발전시켜야할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본 논문의 연구 자료로 삼은 『朝鮮王朝實錄』은 조선시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방면을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상세하게 系統的으로 정리되어 있고, 또한 그 체제가 君王 個人을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한 君王의 出生부터 死亡까지 그 人間的인 모든 面을 포함한 세세한 疾病記錄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 君王에 대한 治療는 醫術이 뛰어난 御醫들에 의해 施行되었으므로, 각 시대 임금들의 건강과 질병, 치료에 대한 기록으로 당대 의학의 면모를 살펴볼 수도 있다.

이 논문은 동의대 의사학교실에서 추진하는 ‘조선시대 임금들의 질병에 대한 연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조선시대 모든 군왕의 질병에 대한 연구가 완성되면 궁중의학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의학사의 새로운 면모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미래 韓醫學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발판이 될 것이다.

▷ 顯宗(1641~1674) : 顯宗은 19세에 조선조 제18대 임금으로 즉위하여 15년 3개월 재위하고 34세에 사망하였다. 즉위 후 바로 효종대왕의 장례와 관련된 논쟁에 빠져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이후 남인과 서인으로 갈리면서 이어진 정쟁에서 왕권을 바로잡기 위하여 노력하던 중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서인들을 배척하고 남인들을 기용하여 왕권을 회복시키려는 시점에 현종이 사망하게 되어서, 서인들이 독살하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다발질병은 眼疾과 腫氣이고, 특징적인 치료법은 溫泉浴이 있다. 사인은 패혈증으로 인한 위장관감염증으로 생각된다.

▷ 肅宗(1661~1720) : 肅宗은 14세에 조선조 제19대 임금으로 즉위하여 45년 9개월 동안 재위했으며 이는 영조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재위한 것이다. 즉위 후 다시 효종비의 장례와 관련된 논쟁이 시작되었으나 바로 이를 수습하였고, 이후 換局政治를 통해 남인, 서인, 노론, 소론 등의 붕당을 적절히 이용하여 정국을 이끌어나가는 정치수완을 보이면서 60세까지 비교적 장수하였다. 오래 살았던 것에 비해, 재위기간 내내 질병에 자주 시달린 편이었다. 앓았던 질병은 매우 다양하며, 다발질병은 心火, 腫氣, 浮氣, 感氣이다. 침구치료의 기록이 매우 많으며 구체적인 穴자리가 언급되어 있다. 사인은 肝腎症候群으로 생각된다.

▷ 景宗(1688~1724) : 景宗은 33세에 조선조 제20대 임금으로 즉위하여 4년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재위하고 37세로 사망하였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희빈 장씨를 어머니로 두어서 어려서부터 정치적 싸움의 희생물이 되었고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았다. 사망시점의 정치적 상황, 연잉군(英祖)의 무리한 치료간섭, 게장과 생감 진어, 사망 후 노론과 연잉군의 정권인수 등의 정황으로 景宗 독살설이 널리 퍼졌다. 다발질병은 心火와 腫氣이며 사인은 패혈증으로 인한 위장관감염증으로 생각된다.

▷ 英祖(1694~1776) : 英祖는 31세에 제21대 임금으로 즉위하여 51년 6개월 동안이나 재위하였다. 이른바 탕평이라는 이름으로 정국의 균형을 이루려 하는 노력을 펼치면서 왕권을 강화하는 기반으로 삼았고, 개인적으로도 섭생에 노력하여 건강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英祖는 ‘마음을 편히 하여 잠자고 때로 좋은 음식을 잘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수명도 83세로 조선조에서 제일 오래 살고, 제일 오래 집권했던 임금이다. 다발질병은 脾胃虛寒, 咳嗽, 心氣不安이며, 특징적으로 인삼을 많이 복용하였다. 사인은 고령에 따른 自然死라고 생각된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편안한 노후의 삶의 질을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고, 건강할 때 더욱 힘써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양생법은 적당한 운동과 휴식, 균형 잡힌 식사, 정신적 안녕, 스트레스 해소에 있을 것이다.
『素問』 <上古天眞論>과 <四氣調神大論>에 섭생법에 대해서 잘 나와 있는데, 절제되고 조화로운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것과, 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웅
충남 연기군 정철부부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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