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기업 열전③ - 多友메디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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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기업 열전③ - 多友메디텍(주)
  • 승인 2006.02.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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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한방치료 효과 극대화에 주력


무역회사에 근무했던 다우메디텍의 이항범 사장(55)은 1990년 다우물산을 설립하면서 의료기기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할 생각은 아니었다.
시작은 운동설비 기구 등 국내에서 판매가 가능한 제품을 소개해 주고, 무역을 대행해 주는 오파상이었다.
그러던 이 사장이 의료기기에 주력하게 된 것은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되는 기기들에 대한 한의계의 반응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었다.

■ 의료기기에 목마른 한의계

제도적으로나 수적으로 양방에 훨씬 뒤진 한의계였지만 이보다 더욱 어려웠던 것은 치료 수단의 부족이었다.
침과 뜸 그리고 한약으로 환자의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환자들에 대한 신뢰도 증가와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기기가 필요했었다.
한의계가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한 제품에 보이는 관심은 매우 높았고,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고를 갖고 있어 양의계보다 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러한 판단으로 1992년 다우양행(주)을 설립하게 하고, 미국 AMI사의 水 치료기인
AQUA-PT를 국내에 상륙시켰다.
수 치료기가 5~15분의 짧은 시간 동안 혈액순환을 증진시켜 경직된 근육을 이완 시키고 통증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는데서 잘 나타나듯 통증환자가 주로였던 당시 한방의료기관의 호응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기기는 현재 통증만이 아닌 수압과 온열 그리고 지압 방식을 이용한 복합치료기로 재활을 요하는 환자, 각종 디스크 및 통증 환자, 운동부족이나 성인병 및 스트레스성 질환, 비만 환자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 “회사는 한의사와 함께 발전한다”

‘다우’는 수 치료기만을 취급한 것이 아니다. 롱링베드와 척추관련 진단 및 치료기기 등 여러 의료장비를 한의계에 소개했다.
이 사장은 MRI와 같은 고가의 첨단 의료기기는 아니지만 일선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기를 선택하는 데 팔릴 것인가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더군다나 관심은 있지만 통증치료와 관련된 물리치료 장비를 제외하고 의료기는 불모지나 다름없고, 양의계의 견제까지 생각해야 하는 한의계가 활용할 수 있는 기기를 선택할 때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의료기는 단순히 판매를 해 이윤을 얻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제품을 구입한 의료인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조다.

그래서 한 테마를 생각하면 제품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부터 생산현장까지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다우가 주력하고 있는 비만 관련 제품도 영국, 독일, 이태리, 벨기에, 스페인 등 많은 국가를 돌아다니며 제품을 비교해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 덕분이었는지 다우양행은 창립 5년 만에 연간 매출 50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그리고 IMF 이전까지는 1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회사의 특성상 IMF라는 파고를 넘기는 힘겨웠다. 치솟는 환율로 원가상환 부담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간 의료기기 평가를 의뢰하며 같이 활동했던 한의사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이 시기를 버텨냈다고 이 사장은 회고 한다.

■ 10년 전, 비만치료는 한방 몫 예견

이 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비만치료다. 10여년 전만해도 비만은 의료의 영역에서 취급되지는 않았다. 미용을 위한 수단으로 미용실이나 마사지업소에서 취급되고 있었고, 의료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시기였다.
1994년 이 사장은 스페인 SORISA의 비만치료기를 한국에 독점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언젠가는 비만은 질병의 영역에서 의료계가 적극 나설 것이고, 효과면에서 우수성을 가진 한방의 몫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을 돌아다니며 비만치료기를 살펴본 결과 한의학과 가장 가까웠다. 형태도 전침과 동일할 뿐만 아니라 이 기기를 한의학을 전문적으로 학습한 한의사가 활용할 경우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현장을 보고 비교해 선택한 것이지만 국내 한의계의 검증이 필요했다. 그때부터 현재 한의계에서 비만치료로 유명한 모한방병원장 및 대학병원 그리고 비만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개원의들을 중심으로 기기에 대한 임상 연구를 시작됐다.
‘체지방분해 비만전문 전기침 치료기’로 명명한 이 의료기에 대한 임상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또 이를 객관화 하려는 노력도 계속됐다.

■ 국산화 성공, 비만치료 全 시스템 마련

임상 효과가 검증되며 이 기기에 대한 호응은 높아졌으나 IMF부터 시작된 불황은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 사장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의료기를 직접 제작하기로 하고 회사이름도 다우메디텍으로 변경했다.
‘다우’ 측 관계자는 한의사와 엔지니어, 법률가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부설연구소에서 지금까지 제품을 사용해왔던 경험을 결합해 비만치료기능을 한 단계 높인 의료기인 LIPO DR의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동안 비만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던 다우는 다양한 비만클리닉 기기를 생산,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비만치료에 대한 홍보에서 환자가 내원했을 때 그리고 모든 치료를 마칠 때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완성한 상태다.
이 사장은 “비만 치료를 한방의 고유영역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우리가 만든 의료기기가 중요 수단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우메디텍은 현재 서울 서초동에 본사를 두고 인천 주안동 공장에서 의료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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