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韓醫診斷學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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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韓醫診斷學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 승인 2006.02.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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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대한한의진단학회 회장


“진단학은 임상의학으로 거듭나야”

다음은 지난 4일 경희대에서 열린 대한한의진단학회 학술집담회에서 김태희 학회장(서울 강남구 푸른하늘흰구름한의원)의 기조발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편집자 주>

올해는 제가 診斷學 講義를 시작한지 22년째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급성장을 하는 우리나라의 실정만큼 한의계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70年代에 ‘洋診韓治’가 20여년간 유행을 했었고 다음은 ‘객관화’가 유행을 했었고 이제는 ‘근거중심의학’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서양의학이 보는 한의학은 한때 비객관적이라 하여 마치 미신과 같이 취급된 적도 있었고, 이제는 서양의학의 대체의학 또는 보완의학, 합해서 대체보완의학으로 불리는 시대에까지 왔습니다.
이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 진단학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가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진단학의 영역·문제점, 방향

첫째, 진단학의 영역입니다.

진단학의 영역은 오늘날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전래된 방법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부분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 쓰고 있는 언어와 표현을 빌려 설명되지 않는 학문은 죽은 학문입니다.
진단학도 오늘날 쓰이고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이에 대한 한의학적인 설명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진단학의 영역은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四診, 辨證, 治法 그리고 醫案과 새로운 방법에 대한 부분으로 생기능의학이 진단학의 영역입니다.

둘째, 진단학과 타 학문과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아야 합니다.

현재 辨證을 병리학 영역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진단학은 병리학을 기초로 하는 학문임에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병리학이 진단학이 될 수는 없습니다. 병리학이 병의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이라면 진단학은 주관적, 객관적 증상에 의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 판단하는 학문이므로 연구영역이 다른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또 임상과목과 진단학이 중복이 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상과목에서도 역시 진단의 과정을 하게 되고 치법을 유도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단의 모든 영역을 다 연구하거나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과목에 한정된 것이 임상과목입니다.
또 진단학에서 연구된 어떤 일부의 연구결과로 자신의 특정한 과목에 대한 진단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임상과목입니다. 그렇다고 진단학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마치 노래에 재능이 많은 사람이 오페라 가곡부터 남도창까지 또 유행가까지 다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은 노래를 들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1996년 진단학회가 창립된 해입니다. 진단학회를 만들면서 많은 시기를 받은 것도 벌써 지났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학문에 대한 열의가 여기저기서 불타오르듯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현재 11개 한의대 중 진단학 전임교수가 있는 곳은 5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학교에서 진단학 전공이 아닌 교수에게 진단학 강의를 맡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문의 영역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한의사협회나 한의학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항상 타인의 잘못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자신을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과연 우리는 진단학을 잘 연구하고 있는가를 자신의 연구하는 발끝만 보고 말하지 말고 먼 앞을 내다보고 있는지 반성해 봐야 할 것입니다.
<中略>

셋째,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입니다. 임상과목으로 변신을 해야 합니다.

임상을 하지 않은 분들은 의안에 대해 글자 해석은 될지 모르지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모를 것입니다. 또 새로운 해석방법만을 찾는 분들은 어쩌면 공학도가 한의학을 보듯이 할 수도 있습니다. 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단학은 임상학과 기초학의 다리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두 영역에 걸쳐 있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단학은 기초학으로 있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임상과목으로 길을 열어야 살길이 생길 것입니다. 물론 비약적인 논리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 한의학이 가는 길을 본다면 기초학에만 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임상과목으로 변신을 한 후 전문의제도를 만들어 지금보다 많은 전문 인력을 모집해 연구를 해야 합니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학문에 무슨 전문의냐고 말할 사람은 이제는 없을 것입니다.
진단학은 생체의 기능을 측정, 평가하여 조절하는 임상과목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측정과 평가는 고전적인 방법에 새로운 방법이 합쳐야 가능하고 치법에 의한 조절을 하고 그 기록을 의안에 남기는 부분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넷째, 진단학을 강의하는 교수들의 워크숍이 있어야 합니다.

전임교수가 없는 실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같은 수준의 내용을 강의 들어야 그들이 앞으로 진단학을 연구할 재목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또 서로 지식을 교환하고 진단학이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것만이 앞으로 살길입니다. 교수는 자신의 연구에 충실해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외면한 연구는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개원한의사들이 누구에게서 좋은 진단기술을 지속적으로 배워야 합니까? 이론만 연구하면 실제 쓰는 기술은 누가 개발합니까? 의료기 기술자들에게서 입니까? 아니면 학교에서 다 가르쳐 줍니까? 의학은 실용학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몇 년은 진단학이 잘 살아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시련의 기간이 될지 모릅니다. 전에는 진단학전공이 없었지만 지금은 진단학을 전공해야 교수가 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만해도 엄청나게 좋아진 형편입니다. 진단학회를 처음 만들 때 학회를 만들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산 넘어 산이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학문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모두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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