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278] 女科百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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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278] 女科百問
  • 승인 2006.02.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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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婦人科學의 分化

問答式으로 엮은 부인과 전문 의서로서 宋代 齊仲甫가 1220년(嘉定 13)에 간행하였다. 원작자 齊仲甫에 관하여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다만, 南宋의 저명한 의사로서 寧宗 때에 太醫局敎授를 지내면서 女科를 전공하였다는 정도만 밝혀져 있다.
그는 『여과백문』 외에 胎前, 産後의 여러 증상을 중심으로 『産寶雜錄』을 저술하기도 하였는데, 훗날 『산보잡록』과 이 책을 합하여 『産寶百問』 혹은 『産保百問』이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조선에서는 이 책이 직접 간행되지 않았으나 『향약집성방』에 ‘産寶方’이 인용되어 있고 『醫林撮要』 12권 胎前門과 産後門 그리고 『醫林撮要續集』 부인문에 인용되어 있다.
또 『의림촬요』 11권 胎前門에는 ‘産保’라고 약칭한 것으로 보아 앞의 합책본이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전서는 상하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기 50조문의 문답이 실려 있다. 상권에서는 주로 부녀자의 생리와 병리를 설명하고 아울러 經候, 帶下를 중심으로 증상과 치법을 논술하고 있다.
또 하권에서는 姙娠, 胎産, 産後를 기준으로 각 시기의 병증과 치법을 논술하였다. 이는 부녀의 질환을 經帶胎産을 중심으로 바라보았던 전통적인 기준에 입각한 것이다.

대체적인 내용을 문답별로 정리해 보면, 제1문~제5문까지는 남녀의 생리적인 차이를 설명하고 天癸, 經候 등의 단어가 가지는 의미 등을 설명하였다. 남자의 근본은 精이요 여자의 근본은 血이라고 설명하면서, 여자는 陰에 속하며 經帶胎産을 겪기 때문에 병에 잘 걸린다고 하였다.

제6문~제14문에서는 여자의 월경질환을 설명하고 아울러 결혼하지 못한 여자들의 질병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제15문~제48문에서는 본격적으로 부녀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에 관하여 理法方藥을 논하였다.

제49문~제50문에서는 부녀의 帶下에 관하여 다루고 있으며, 또 대하와 유사한 것 중 구별해야할 증상들도 설명하고 있다.

제51문과 제52문에서는 임신 시 남녀의 차이 및 임신의 의미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또 처음 생명을 받았을 때 남녀의 차이 및 임신의 징후를 설명하고 있다.

제53문에서 제55문은 居經(3개월간 월경이 없는 것)을 임신초의 증후로 보고, 居經 이후에 가슴이 답답하고 음식냄새가 싫어진다든지, 居經 이후에 漏下가 있는 경우 등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제56문에서 제78문은 임신 시에 발생하는 산모의 여러가지 질환을 중심으로 치료방법을 논하였는데, 임신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크게 子滿, 子煩, 子嗽, 子癎, 子淋 등으로 분류하였다. 또 임신한 상태에서 傷寒, 溫病, 傷暑 등에 걸렸을 때 치료하는 방법이 적혀 있으며, 또 임신 중에 半産, 死産이 되는 경우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제79문~제82문에서는 橫産, 逆産, 難産 및 胎死, 胎衣不下 등 출산 시에 일어날 수 있는 병태에 관하여 서술하였다.

제83문에서 제100문은 産後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환에 관하여 자세히 논술하였다. 산후에 일어날 수 있는 질환들은 주로 氣血이 극히 허하여 나타나는 증상이거나 거꾸로 瘀血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들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어지럽거나, 입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추웠다 더웠다 하거나, 사지가 붓는 등의 증상이 많다. 심한 경우에는 귀신을 보거나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 부인과 영역은 陳自明의『婦人大全良方』(1237년)에 이르러 전문적으로 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남녀 차이에 대한 한의학적 인식이 이미 內經에서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 책은 陳自明의 『부인대전양방』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부인과 전문서로서 간략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비록 부인과전문서로서의 구성체계가 상세하지는 않지만 부인과만을 주제로 한 초기 저작으로서 의론과 처방을 겸비한 전문서로서 그 가치가 크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042)868-9442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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