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정보] 미국의 보완통합의학 현황(下)
상태바
[해외정보] 미국의 보완통합의학 현황(下)
  • 승인 2006.01.26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허브, 수기치료, 심신치료 등에 관심 확산 중

미국 주류사회에서 침술이외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보완통합의학(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medicine)으로 심신치료(Mind-body therapy), 허브치료, 수기치료 등이 있다.
필자가 존스홉킨스 대학의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72%의 의료진이 심신치료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하였으며 9%의 응답자가 그에 대한 수련을 받았다는 응답을 하였다.
또한 61%는 환자들에게 심신치료과정을 권유해보았으며 43%는 본인 스스로 사용을 해보았다는 응답을 보였다.

환자에 대한 권유나 본인이 사용하는 측면에 있어 지식수준이 높은 침술치료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보임은 아직까지는 서양의학을 하는 의료진들이 보다 비침습적이고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통합의학적 방법을 환자들에게 권하고 또 본인 스스로의 건강관리를 위해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례이기도 하다.
또한 본인 스스로가 사용하기 보다는 환자에게 보완통합의학적인 방법의 치료를 권하는 빈도가 높은 점은 흥미롭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도 현재 의사와 간호사들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2시간의 심신치료과정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8주간의 과정을 준비 중에 있으며 많은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2년도 하버드대학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허브는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보완통합의학의 종류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차치하더라도 허브라고 이름 붙은 것들의 종류만도 은행잎, 생강, 마늘, 고려인삼, 당귀 등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허브들은 별다른 규제 없이 판매되고 있으며 장점만을 부각시켜 놓아서 부작용에 대한 경계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에서 허브라든지 식품 보조제들은 식품으로 간주되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규제된다. 즉, 일반판매약품보다 쉽게 판매될 수 있으며 법적인 제제도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미 국립보건원에서는 ‘자연산’(natural)이라고 표시되어있는 허브들도 약과 같은 방법으로 작용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시작했으나 허브라는 것에 대한 정의와 그 범주 자체가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보완통합의학센터에서는 생선기름(Fish oil)과 콩(Soy)에 관한 임상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등푸른 생선에서 발견되는 오메가-3 지방으로 알려져 있는 생선기름은 암환자들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큰 문제 중의 하나인 체중감소를 막기 위한 식품보조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체중감소를 겪고 있는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생선기름의 임상연구와 함께 콩이 폐경기 여성의 상열감(上熱感, 얼굴 화끈거림)을 비롯한 폐경기에 나타날 수 있는 기억력 감퇴 등에 미치는 영향, 전립선암 환자의 상열감 완화와 삶의 질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연구가 현재 경희대 한의대와 공동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허브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가하고 현재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보완통합의학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허브인 반면, 미 대학 병원내의 보완통합의학센타에서 허브치료를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으며 이곳의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29%만이 허브치료가 매우 유용하다는 답변을 보였다.
다만, 허브라는 범위가 서양의 허브, 동양의 허브, 식품보조제, 그리고 광범위하게는 비타민과 미네랄까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용어의 정의가 먼저 필요한 실정이라 하겠다.

그 외 수기치료에 속하는 치료법으로 추나치료(Tui Na),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manipulation), 마사지, 반사요법(Reflexology), 롤핑(Rolfing), 알렉산더요법(Alexander technique) 등이 미국 사회에 소개되어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 의료진들의 60%가 스스로 마사지를 비롯한 수기치료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66%가 환자들에게 권유한 경험이 있고 66%가 수기치료가 유용하거나 매우 유용하다는 답변을 보인 것은 주목할만 한 부분이다.

우리의 한의학이 또 다른 대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에서 역 수입되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 우리의 전통의학을 우리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알려나가야 함은 우리 세대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끝>

송미연
경희대 한의대 한방재활의학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