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27) - 자궁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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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27) - 자궁근종
  • 승인 2006.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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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에 좋은 운동·식이요법 바람직

여성의 자궁은 조직학적으로 자궁내강 쪽에서부터 (자궁)내막층, 근육층 및 복막층의 크게 3개의 층으로 분류된다. 이 중 근육층 내에 양성적인 섬유조직이 발생된 질환을 ‘자궁근종’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생하는 종양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35세 이상의 여성 중 약 20%가 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근육층 중 어느 곳에 발생하였는가에 따라서 점막하근종(자궁내막쪽에 가깝게 발생한 경우), 근층내근종(근육층 중간에 발생한 경우) 및 장막 또는 복막하근종(복막층에 가깝게 발생한 경우)로 분류된다.

■ 흔히 골반초음파검사로 감별

자궁근종이 발생한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으며, 약 25%의 환자에게서 근종의 크기, 수량, 위치에 따라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발생하는 흔한 증상은 이상 자궁출혈로, 출혈기간이 장기화되거나 출혈량이 대단히 증가한 또는 다량의 혈괴를 동반한 형태로 나타나며, 특히 점막하근종의 경우 흔히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출혈이 단시간에 대량적으로 발생하거나 장기화 될 경우 허약, 무기력 및 두통을 동반하는 빈혈과 호흡장애가 2차적으로 발생한다. 그 외에 자궁근종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하복부에서 이물이 촉지되거나, 하복부 통증 및 하복부의 압박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이유없이 어지럽고 피곤하다거나 심한 생리통이나 냉대하, 불감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자궁근종의 진단에는 병력청취, 복부촉지, 양수골반진찰, 자궁내막소파 및 X-선 검사 등의 방법이 사용될 수 있으나, 골반초음파검사가 자궁근종을 찾아내고 감별 진단하는데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다.

■ ‘물혹’과 같은 의미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복강내 여러 가지 양성 종양이 진단된 환자들에게 많은 경우 의학적인 진단명을 사용하여 설명이 이루어지나, 환자들의 손쉬운 이해를 위해 악성종양 (암)과의 구별하는 용어로 흔히 ‘물혹이 있다’라는 식으로 설명을 하는 것으로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외래서 ‘자궁’에 ‘물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여성들은 대부분 자궁근종 또는 자궁내 폴립 진단을 받은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 증상·크기 고려 치료법 선택

이와 같은 자궁근종은 난소 기능이 왕성할 때 흔히 자궁근종 크기가 증가하며 특히 estrogen을 포함한 경구피임약 복용 여성에서 급격히 크기가 증가한다는 점과, 초경이전 또는 폐경 이후에는 자궁근종의 발생이 드물며, 흔히 폐경기 이후에는 자궁근종 크기가 감소한다는 등으로 인해 자궁근종의 성장은 estrogen에 의존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따라서 자궁근종 환자에 대한 치료법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 출산력, 임신상태, 출산에 대한 욕망, 다른 질환과의 합병상태, 환자의 현재 건강상태, 자궁근종으로 인한 증상 및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후 결정되어야 한다.

■ 절제술 대신 약물요법 선호

자궁 근종의 이와같은 임상적인 특징에 따라 유관한 한의학적 증상 및 질병으로는 崩漏, 月經過多, 痛經 및 징가 등을 들 수 있으며, 특히 징가와 가장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징가는 “養正則積自除”라는 원칙하에 환자의 임상적 상황에 따른 辨證施治를 하게 되며, 최근 한약을 이용한 내과적 약물요법을 포함한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법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흔히 자궁절제술이 제1의 치료법으로 권장되고 있다는 점과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국내 여성들이 수술요법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한약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기술의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와 같은 한방치료를 통한 보존적 기대요법을 시행할 경우에는, 자궁근종은 다양한 2차 변성, 특히 육종성 변성과 같은 악성화 과정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수반 증상의 악화 및 근종 크기가 너무 큰 경우 등 수술을 반드시 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항상 치료에 따른 정기적 추적 검사를 수행하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며, 한방부인과 전문의와의 적절한 진료 및 상담을 통해 치료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

■ 氣滯·瘀血·濕痰에 주의하길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다만 자궁근종이 미성숙한 근육세포에서 발생한다는 견해만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의학에서 징가의 일반적인 病因病機로 제시하고 있는 氣滯, 瘀血 및 濕痰 등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양한 생활 여건 및 기본적인 개인의 생리적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할 수 있을 수도 있겠으나, 七情內傷 등 감정적 변화에 기인하여 발생하는 氣滯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각종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예방 및 해소하고, 瘀血과 濕痰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항상 개인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 및 식이조절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의 노력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궁근종의 발생 예방에 일정 정도의 의의는 가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조정훈
경희대 한의대 부인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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