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존스홉킨스 의대 교환교수 다녀온 송미연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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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존스홉킨스 의대 교환교수 다녀온 송미연 경희대 교수
  • 승인 2006.01.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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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적극적인 美國 인식 변화 느껴

지난해 3월 美 존스홉킨스 의대 통합의학센터에 교환교수로 떠났던 송미연(35·사진) 경희대 한의대 한방재활의학과 교수가 지난 1월 초에 귀국했다.
송미연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와 존스홉킨스 의대가 임상 및 연구분야에 대한 교류협정을 맺음에 따라 첫 번째 학자로 파견됐었다.

지난 1년간 그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 연구부분에서는 대두의 폐경기 여성의 안면홍조와 삶의 질 개선 효과 및 전립선암 환자의 상열감과 삶의 질 향상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했다. 그리고 한 가지는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의 암센터외래에서 한방 침시술을 실시할 수 있게끔 침술클리닉을 세팅하는 일이었다.

침술클리닉은 암센터외래의 1실을 차지하며, 전통의학에 관심 있는 교수 및 스텝 15명으로 구성되어있는 존스홉킨스 통합의학센타에서 관리한다. 본격적인 한방 침술은 송 교수 후임으로 내정된 이상훈(침구과)교수가 합류하면서 시술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교수는 “존스홉킨스 대학은 그 명성만큼이나 보수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암치료에 세계적 권위가 있는 대학에서 한방 치료가 시술된다는 것, 그리고 한국 한의대와 손잡고 한방에 대해 연구하고자 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송 교수가 외국병원에서 체류한 것은 지난 99년 보스턴 소재 병원에서 6개월간 머물렀던 경험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3번째. 2001~3년 뉴욕 콜럼비아 대학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다녀왔던 지난번과 비교해 몇년사이 전통의학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져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송 교수는 “7년 전 처음 외국행에서 느낀 전통의학은 단순히 ‘대체의학’이라는 의미가 강했으나 이번 방문기간에는 제도권 의사들이 (서양)의학과 함께 사용하여 서양의학의 한계를 탈피할 수 있는 대상으로 대체의학이라기 보다는 통합의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는 것.

존스홉킨스대학에서는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활용가치가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에 있어서는 일단 식품 등으로 활용가능한 한약재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임상연구를 시도해보는 것도 이 같은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심의 물꼬가 터진 이상 후속 연구결과와 임상효과에 따라 한의학의 수용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고 “국내에서도 국제규격에 맞는 논문 등으로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밝혀주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간에 그는 미국 통합의학 교재의 1장(cheapter)을 한의학을 내용으로하여 집필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이 기간에 존스홉킨스 대학 근처에 있는 동생의 집에서 8세 딸, 7세 아들과 함께 지냈다.

“친정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셨고, 두 아이와 함께 대학 근처에 사는 동생의 신세를 지면서 모든 가족을 고생시킨 것 같다” 며 하지만 이번 방문길에 적어도 존스홉킨스 대학에서는 한국 전통의학 전문가는 ‘한국의 한의사’라는 사실을 확실히 심어주게 된 것,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소중한 소득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한의학도 연구와 논문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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