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詩] 故 홍순봉 의장님을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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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弔詩] 故 홍순봉 의장님을 떠나 보내며
  • 승인 2006.01.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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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谷 姜在訓

청송의 밤 하늘에서 큰별하나
부산 앞바다로 떨어진다
떨어진 별은 대지를 베개삼아
바다까지 대낮처럼 밝혀주누나

북 받쳐 오르는 우리의 가슴과 가슴이
끓어 오르는 역사의 대로에서
마침내 물결을 이루니
별은 그제사 빙그레 미소 짓누나

수긍하고 싶지 않다
끝내 인정할 수 없다고 울부짖지만
21세기 대한민국 한의계 큰별하나
부산의 밤 바다에 떨어졌다.

엊그제 잔디구장에서
우리와 함게 공을 차던 흰머리 소년
오늘 겨울의 바람위에 홀로 누워 계신다.
척박한 한의계에 물과 거름을
구슬땀 흘리며 온 몸으로 듬뿍 듬뿍 날라다 주시던 어른
훨칠한 키에 영국신사풍의 매너
언제나 당당하셨지
어린후배에게도 말씀 한번 놓지 않던
겸손과 양심의 영원한 청년

의장님.
홍의장님.
홍순봉의장님!
목 놓아 불러도
님은 아무런 대답없이
강을 건너신다
한의계의 업보와 불신, 반목과 냉소
모두 모두 짊어지고

이 땅에 남아 있는 한의사들이여
이제, 나 홍순봉이 한의계의 부정적인
모든 짐 지고 떠나노니
그대들은 화합과 신뢰, 열정과 용기로
한의학이라는 용광로를
5대양 6대주를 향해 끓어 넘치게 하라

나 홍순봉은
잠시 사라지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아서
그대들이 가슴으로 써 내려가는
한의학 웅비의 역사를
5인 동지들과 함께 유쾌한 웃음으로
내내 지켜보리라

사랑하는 아내여
나의 형제 아들 딸들이여
그리고 한의동지들이여
나 홍순봉의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라
나 너른 하늘에 엄청 밝고 큰 별이 되어
한의학이 써 내려가는 승리의 역사를
내내 밝히고 또 밝히리라


시인약력 : ▲경희대 한의대(35기) ▲한의학 박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 사하 맑은누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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